[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18.
[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5.18.

[천지일보=이솜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계속해 투항하고 있으며 전체 투항자 수가 950명을 넘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마리아 자하로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 959명 중 51명이 부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도네츠크주 올레니브카에 있는 옛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령 노보아조프스크에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무리의 군인들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찍혔고, 두 명은 카메라에 짧게 말을 건넸다. 한 군인은 “정상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심리적인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군인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발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늦게 대국민 연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중재자들의 도움으로 (제철소에서의) 대피 임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철소 내부에는 현재 몇 명이 남아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포로 교환을 통해 군인들을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강경파 관리들은 투항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재판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마리우폴 전투에 참여한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제철소를 방어했던 아조우 연대가 교환돼서는 안 되며 “법에 의해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조우 연대는 2014년 동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군대와 싸우기 위해 의용민병으로 결성됐으며, 처음 조직될 때는 상당수가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후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에 통합됐고 지휘관들은 이 부대가 극우적 기원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러시아 의회는 이번주에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아조우 부대의 포로 교환을 금지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잠재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러시아 대법원에서도 아조우 연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 관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게 최대 20년 형을 선고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투항한 군인들을 용의자로 취급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친러 돈바스 지역 민간인 대상 범죄 행위에 참여했는지를 심문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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