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불법 토토를 운영하며 챙긴 이득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복면을 쓰고 돈을 강탈한 일당이 검거됐다.
4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강도혐의를 받고 있는 A씨 등 4명은 지난 2011년 5~9월까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있는 원룸에서 인터넷 불법 사설 토토를 운영해 수억 원의 거금이 집에 보관되어 있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이들은 가면을 쓰고 흉기를 소지한 채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B 씨 등 피해자 4명을 흉기로 위협 결박하고 현금 및 수표 1억 6천만 원을 강취했다.
피해자들이 보관하고 있던 돈의 출처도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올해 5~9월까지 5개월 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토토를 운영하면서 8억 원 상당을 거래하고, 2억 6천만 원의 이득금을 취했다. 이 중 1억 6천만 원을 집안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피해자 B씨의 의 친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고, 과다 채무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거액을 보관하고 있는 피해자를 노리고 일주일 전부터 범행 장소를 3회 걸쳐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A씨 등은 범행 이후에도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약 1km 가량 걸어가 택시를 타고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까지 이동한 후 다시 약 1km 정도를 걸어서 다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또한 관련이 없는 친구를 불러서 만나 알리바이를 만들고 착용한 의류 및 범행도구를 불태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치밀한 범행 수법 및 도주 방법은 평소 영화를 보고 모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확인과 끈질긴 탐문으로 용의자들의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피해자의 주변 인물 등 면밀하게 분석해 사건 발생 9일 만에 피의자 4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중 3명은 구속하고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1명은 불구속했다. 또한 불법 사설 토토를 개장해 이득금을 취득한 피해자들을 추가 입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