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61) 아부다비 왕세제와 그의 가족. (출처: 무함마드 왕세제 트위터 캡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61) 아부다비 왕세제(가운데)와 그의 가족. (출처: 무함마드 왕세제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61) 아부다비 왕세제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국영 WAM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AM 등에 따르면 UAE 연방 최고위원회는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를 제3대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7개 토호국 통치자들은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그의 이복 형이자 UAE 대통령인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2014년 뇌졸중을 앓기 시작한 이후로 사실상 수반 역할을 맡아왔다. 셰이크 할리파는 전날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MBZ로 널리 알려진 무함마드 왕세제는 아랍 세계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영국 왕립 사관학교 샌드허스트를 졸업한 그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장비를 갖춘 군대 중 하나를 지휘한다.

지난 8년간 그의 지시 아래 UAE는 사람을 우주로 보내고,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첫 번째 원자로를 개설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의 군사력을 강화하며 오늘날까지 수년간 진행 중인 예멘에서의 전쟁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합 군대에 합류했다.

그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타결 지은 최초의 걸프 지도자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동의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고립시키자는 아랍 연맹의 합의를 깼다.

걸프 국가의 석유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UAE는 1971년 셰이크 할리파의 아버지인 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이 UAE 연방을 설립한 이래 대통령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 대통령이 사망한 다음날 바로 새 대통령을 발표한 데는 세계에 통합성을 보여주고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미국과 UAE와의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 대통령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기를 거부했고 원유 가격 억제를 위해 더 많은 기름을 퍼내라는 서방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셰이크 할리파의 서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 이란 등 고위 인사들이 애도를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해 셰이크 할리파 전 대통령을 추모한다. 우리나라도 장제원 대통령 특사를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을 파견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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