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인상과 루나코인 사태가 겹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99% 이상 폭락한 종목인 루나(LUNA)와 테라KRT(KRT) 등을 상장 폐지에 나섰다.

고팍스는 루나와 테라에 대한 거래를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입금도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고팍스 측은 “가상자산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시세 변동 등으로 인해 향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당사 상장 폐지 규정에 의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 지원을 잠재적으로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화로 바꾸거나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출금은 내달 16일 오후 3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종료일 이후에는 출금이 불가능하다. 현재 불안정한 테라의 네트워크 상태가 내달 16일 이전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기간을 연장해 투자자들의 출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도 루나 상장 폐지 방침을 발표했다. 업비트에서는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 루나가 상장돼 있다. 업비트는 오는 20일 오후 12시부터 BTC마켓에서의 루나 거래를 종료하기로 했다.

루나가 거래지원 종료 종목으로 지정된 데 따라 루나의 입금이나 거래는 즉시 불가능해진다.

업비트 측은 “프로젝트의 사업진행 상황에 있어서 UST 연동 작업 등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여러 해외 거래소에서 루나 페어에 대한 거래지원이 종료되는 상황인만큼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중대하다”고 설명했다. 루나 관련 출금은 내달 19일까지 가능하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루나는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 9∼10일에는 99% 넘게 폭락하며 현재 1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UDS(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테라 KRT는 원화에 연동된다.

하지만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또한 함께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며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루나는 국내 5대 원화거래소 모두 상장돼 있으며, 대폭락 사태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모두 입출금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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