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원 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원 군사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예측불허로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국가정보국장이 1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시도에 실패하자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 데 군대를 다시 집중시켰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돈바스에서도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미 정보당국은 평가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돈바스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서도 “그의 야망과 러시아의 현재 재래식 군사력 사이가 불일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헤인즈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시도로 러시아의 핵무기를 계속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동부와 남부로 (전투의) 초점을 옮기는 것은 전쟁 목표를 영구적으로 축소하기보다는 일시적인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명령을 지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존재적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의 패배 가능성을 그러한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헤인즈 국장은 분석했다.

헤인즈 국장은 세계가 아마도 핵 사용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를 넘어 몰도바의 분리독립 지역이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길을 연장해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을 모두 통제하고 싶어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청문회에 출석한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가 교착상태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껏 폭격을 받아 온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점차 몰아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베리어 국장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승리를 기대하는 도덕적인 압박을 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러 국장은 또한 미국은 지금껏 러시아 장성 8~10명이 이 분쟁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가 모든 좌절에도 우크라이나나 그 동맹보다 더 많은 힘을 갖고 있다고 확신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아마도 식량 부족, 인플레이션, 그리고 에너지 가격이 악화됨에 따라 약화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결의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전쟁은 ‘더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우크라이나가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헤인즈 국장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단기적으로는 실행 가능한 협상 경로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산업생산의 방향을 바꾸거나 군사행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인지될 경우 군사행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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