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왼쪽)와 허태정 대전시장(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제공: 각 캠프) ⓒ천지일보 2022.5.11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예비후보(왼쪽)와 허태정 대전시장(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제공: 각 캠프) ⓒ천지일보 2022.5.11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간에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대전광역시의 노잼(‘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을 탈출해 365일 24시간 문화·관광의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내놓고 ‘사람과 돈이 모이는 심쿵 대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최근 온통행복캠프에서 선대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건강하고 편안하며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양 후보가 최근 발표한 주요 정책과 활동에 대해 살펴보자.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우주·방위·나노반도체 거점
0시축제·빛과예술 경관거리
노잼 탈출·대전육교 명품화
365일 24시간 문화·관광허브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전임 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단과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전 과학기술산업 육성 의지를 설명하고 50주년을 맞는 대덕연구단지 연구성과를 산업으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최영명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 이기우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이종인 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 전임 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덕연구단지 재도약 의지에 깊이 공감하며 대전이 대덕연구단지 50여년 연구성과를 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미래 국가산업 기지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대전은 2009년 박성효 시장 당시 세계인의 우주올림픽인 제60회 국제우주대회(IAC)를 열고 세계 72개국, 3천여명의 우주 과학기술인이 참석해 대전의 항공우주 연구 수준을 세계에 알린 역사를 가진 도시”라며 “대전은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산업의 핵심 기술을 가진 전자통신연구원 등 우주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만큼 차세대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영명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과 이종인 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기업금융전문은행’은 재원 지원에 어려움을 겪던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청신호”라며 “원자력 관련 R&D 상용화 인프라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기우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총아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은 전기에너지 공급을 비롯한 대덕연구단지 축적 기술이 집적돼야 한다는 점에서 산업유치의 최적지”라고 밝혔고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항공우주연구원이 2025년까지 플라잉 시범 택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현대차를 비롯한 ‘도심항공교통’ 관련 기업유치에 전망이 밝다”며 이장우 후보에게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장우 후보는 전임 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단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를 전하고 대전시정에 ‘대전미래포럼’을 상설기구로 설립해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인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자문과 참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함께 전달했다.

또 이 후보는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제6차 문화·관광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중심 선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허태정 시정은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노잼도시’를 더 참담한 ‘노찾도시’로 전락시켰다”며 허 시장이 2019~2021년 3년간 방문객 1000만을 목표로 추진했던 ‘대전방문의 해’ 실패를 적시했다.

한국관광공사 ‘2020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대전시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300억원을 투입했지만 전국 17개 시·도 중 국내 여행 방문지 순위 14위, 숙박 여행 15위, 지역 관광지 방문지 순위 14위 등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타 시·도는 코로나 위기에서도 언택트 마케팅으로 비대면 가족관광·캠핑투어 등 관광 유치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대전시는 코로나 핑계를 대고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대전의 문화·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전을 대한민국 문화·예술·관광 허브로’라는 비전 아래 ‘365일 24시 문화·관광’ 구상을 제시하며 “노잼도시를 심쿵대전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한 4대 정책 목표로는 ▲365일 문화·웹툰 콘텐츠 창작·유통으로 붐비는 문화산업 도시 ▲‘철도 역사문화-대전 0시축제’ 중심 사계절 24시 ‘심야 관광 경제’ 추진 ▲문화예술공간 확충 및 전문화를 통한 365일 문화예술 상설 공연·전시 ▲대전 예술인 중심 대한민국 예술문화 허브를 제시했다.

세부 로드맵은 대전시가 추진 중인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에 신규로 ‘웹툰IP콘텐츠산업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중 상설 문화·웹툰 체험과 아카데미 개최, 캐릭터 상품 등 부가가치 창출 지원, 문화콘텐츠로 대전방문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안이다.

‘365일 24시’ 대전 문화관광의 핵심 전략은 ‘철도 역사문화-대전 0시축제’를 중심으로 ‘심야 관광 경제(Night Time Economy)’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심야 관광 경제는 201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런던 ‘퍼플 플랙(Purple Flag)’의 경우 연 160만개 일자리를 창출(2017년)했다. 암스테르담,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 등에서도 신경제 추세로 부상해왔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어게인 대전엑스포93’ 30주년 축제를 계기로 ‘빛과 예술 경관 거리 조성’ 및 국내 고속도로 첫 문화재인 ‘대전육교 명품 역사관광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대전을 한국을 대표하는 사계절 24시 ‘심야 관광 경제’ 허브로 가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건강하고 윤택한 노후 지원
노인종합건강증진센터 설치

통합일자리센터 지원책 공약
충청권, 대한민국 정치 중심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8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중구 대사동 삼문사를 비롯해 대덕구 신탄진동 신흥사, 동구 자양동 광제사, 중구 목동 흥룡사, 서구 탄방동 세등선원, 서구 변동 화암사를 잇달아 방문해 불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처님의 자비를 공유했다. 이어 유성구 계산동 광수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부처님의 탄생을 봉축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봉축 메시지로 “부처님은 자비로운 사랑을 설파하셨고 그 가르침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깨우침을 준다”며 “부처님의 사랑이 온 누리에 울려 퍼져 평화와 기쁨을 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맞은 어버이날과 관련해 “전국의 모든 도시와 농촌이 그러하듯 대전시의 노령인구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편안하고 윤택한 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후보는 온통행복캠프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 시책과 치매 어르신과 돌봄 가족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담은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허 후보는 대전 5개구 노인종합건강증진센터 건립과 어르신 통합일자리센터 설립 등 윤택하고 건강한 노후 지원과 치매어르신과 가족들에 대한 지원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허 후보는 ▲노인건강증진센터 5개구마다 건립 ▲치매 걱정 없는 대전시 구현(치매가족지원) ▲경로당 운영비 증액 ▲가족안심 시립요양원 건립 및 프로그램 확대 운영 ▲인생 2막 사회연계 노인대학 활성화(만60세 이상) ▲어르신 통합일자리지원센터 설립 등 파격적이고 종합적인 노후 대책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허 후보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인종합건강증진센터를 5개구마다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어르신 맞춤형 실내운동 시설과 건강검진, 운동처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단순한 모임 공간이 아닌 스포츠 복지가 포함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치매 걱정 없는 대전시를 만들기 위해 치매 치료 및 돌봄 물품을 지원하고 ‘대전시 치매 가족의 날’을 지정해 치매 돌봄 가족에 대한 건강검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독거 어르신의 치매 예방과 재택 치료 지원, 저소득층 치매 가족에 대한 지원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로당 운영비를 현재 지원금에 월 20만원씩 증액해 지원하는 등 연 24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현재 2~3만원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경로당 임원들의 수당도 10만원까지 상향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108명이 입소가능한 가족안심 치매 전담형 요양시설인 가족안심 시립요양원을 건립하고 대학과 지자체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연계한 노인대학 설치와 활성화도 공약했다.

허 후보는 어르신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르신 통합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하고 연계해 구직 수요나 활성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허 후보는 이 같은 정책 추진과 관련해 “어르신들의 아들, 딸이 돼 효도한다는 마음으로 노후 정책을 다듬고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어르신들이 대전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확실하게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윤택하고 건강한 노후가 잘 지켜질 수 있게 만드는 사업들을 계속 발굴하고 지원,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온통행복선대위’는 7일 출범식을 열고 충청권을 하나로 묶는 메가시티 조성에서 더 나아가 충청권을 정치의 중심을 만드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전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 ‘온통행복캠프’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상민 상임고문, 조승래 상임선대위원장, 황운하·장철민 공동선대위원장, 박영순 총괄선대본부장, 5개 구청장 후보 및 시·구의원 후보와 선대위 구성원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에서 “허태정 후보는 지난 4년간 대전역세권 개발, 연축지구 혁신도시 지정, 원도심을 포함한 대전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큰일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해냈다”며 “허 후보가 대전에서 이룬 성과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을 하나의 정치 권력으로 묶어 나가는 일에 제가 앞장서겠다”며 “우리는 이제 2인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서는 충청도를 만들어나가야 하고 제가 그 중심역할을 해 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서는 승리를 기원하는 파란 장미를 전달하는 퍼포먼스가 있었으며 고문단과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선대본부장, 여성위원장과 대학생 위원장 등 주요 선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온통행복선대위는 앞서 정관재학계 인사 등을 포함해 총 1만 5095명으로 구성된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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