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다양한 배경·소재로 그려진 사랑

OTT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말임씨, 새로운 가족관 제시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 지나고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는 날이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짧은 연휴 탓에 부모님 댁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고전 영화까지 즐길 수 있는 가운데 집에서 부모님의 마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은 어떨까.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면 멀리서라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쟁 속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중 단연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은 ‘인생은 아름다워’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전쟁 속 아픔, 아들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무겁지 않게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199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유대계 이탈리아인 귀도(로베르토 베니니) 가족의 이야기로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했다. 힘든 수용소 생활에도 아들 조수아(조르조 칸타리니)를 향한 귀도의 사랑, 가족을 따라 수용소로 향한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의 모습 등을 통해 아픈 역사 속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로튼토마토에서 80%대의 점수와 함께 신선도 등급을 받았고 관객 점수도 96%로 높은 편에 속한다. 개봉 후 1998년 칸 영화제와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다양한 곳에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받으면서 인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99년 3월 6일에 개봉했으며 2016년에도 재개봉해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OTT 플랫폼 왓챠, 넷플릭스 등에서 볼 수 있다.

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 돌고 돌아 느끼는 가족애

국내영화로는 2014년에 개봉한 ‘수상한 그녀’가 있다. ‘수상한 그녀’는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청춘사진관’에 들러 영정 사진을 찍은 후 20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대로 돌아간 오말순은 ‘오드리 헵번’에서 딴 ‘오두리(심은경)’가 돼 젊음을 즐긴다.

손자 반지하의 밴드에 들어가 보컬까지 하면서 젊음을 즐기는 오말순(오두리)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결국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이 영화는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지금은 늙어버린 노인에게도 젊었을 적 꿨던 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지금은 늙어버렸지만 다시금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줘 개봉 당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작품이다.

2014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한 ‘수상한 그녀’는 866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이름을 날린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중국·미국 등에서 리메이크됐다. OTT 플랫폼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포스터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포스터

◆ 고령화 가족의 또다른 모습

지난달 4월에 개봉한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를 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를 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김영옥) 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역 최고령 배우 ‘김영옥’의 내공 높은 연기력으로 현실 속 노모(老母)의 모습을 그대로 그렸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자(母子) 관계의 말임과 종욱(김영민)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종욱은 말임이 있는 대구로 가끔 내려와 살피는데 말임은 귀찮아 하면서도 아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거나 청소를 하면서 마음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 모자는 마음으로는 애틋해 하면서도 정작 말로는 모진 말만 해버려 마음의 상처를 준다.

그러던 중 말임의 팔이 부러지면서 충격으로 일시적인 정신적인 문제가 생기고 종욱은 말임을 돌봐줄 요양보호사 미선(박성연)을 부른다. 여태껏 혼자 살아온 말임은 자신을 도우러 온 미선이 불편하지만 어느새 정을 붙이게 된다.

이 작품은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주소와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현재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생겨나고 있고 피로 맺어진 가족만이 진정한 가족이 아님을 이 영화에서는 보여주면서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가족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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