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대전’ 표지.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5.4
‘경국대전’ 표지.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2.5.4

조선 통치체제 규정 법전

금속활자로 간행된 권4~6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문헌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 중인 ‘경국대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경국대전은 조선의 통치체제를 규정한 성문법전이다. 세조는 즉위년부터 노사신·최항·서거정 등에 새로운 법전을 편찬하라고 명했고, 몇 차례 수정과 증보를 거쳐 1485년에 경국대전이 완성됐다. 을사년에 완성돼 을사대전이라고도 불린다.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16세기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경국대전으로 권4·권5·권6의 내용이 2책에 걸쳐 수록돼 있다.

권4~6은 금속활자로 간행된 경국대전 중 국내 유일본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또 조선경국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법제사와 제도사 연구의 핵심이 되는 문헌으로 금속활자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된 경국대전이 16세기에 금속활자로 간행한 을사대전이며, 경국대전의 인쇄본으로 이보다 더 앞선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희소성이 큰 점, 국내 유일본으로 조선왕조 통치의 기틀을 다진 법전으로써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는 점, 이미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조선경국전’의 맥을 잇고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헌이라고 인정했다.

또 조선경국전에서 구상한 통치 이념과 정치 체제가 반영된 법전으로 조선 후기 개혁정치를 꿈꾼 전조가 국정운영의 요체로 ‘대전통편’을 펴내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되기도 했다. 조선의 주요 법전을 모두 소장한 수원화성박물관은 조선 법제사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경국대전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기간 이후인 6월 초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확정 고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지금까지 매년 진행한 유물 구매로 귀중한 유물을 다소 소장하게 됐디”며 “앞으로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의 확보에 힘써 역사 문화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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