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청문위원장이 일정변경 후 재개최를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4.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청문위원장이 일정변경 후 재개최를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4.26

2주간 19명 ‘검증의 시간’

증인채택·자료제출 신경전

민주당 ‘송곳 검증’ 예고해

국민의힘 “흠집 내기” 방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2일 다시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자료제출과 증인채택 등의 잡음으로 줄줄이 순연되면서 이날부터 후보자들이 검증의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 후보자를 비롯한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까지 19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당초 지난주부터 열렸던 청문회는 자료제출 논란과 증인 불출석 통보, 증인 채택 관련 이견으로 여야 간 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순연됐다.

이날은 한 후보자를 비롯해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원희룡(국토교통부)·한화진(환경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총 6명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이어 3일에는 한 후보자의 2차 청문회와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호영(보건복지부)·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된다. 4일에는 조승환(해양수산부)·이종섭(국방부)·이정식(고용노동부)·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 6일에는 김인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9일과 11일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예정됐다.

이밖에 권영세(통일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국회 각 상임위에서 여야 간 일정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여야가 바뀐 상황과 더불어 신구권력 갈등, 또 후보자별로 의혹이 많아 치열한 검증이 예상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호영 청문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산회를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4.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호영 청문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산회를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2.4.26

한덕수 후보자는 김앤장 고액 고문 보수와 론스타 사태 연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취득하기 직전인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이 기간에 한 후보자는 1억 5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후 다시 입각해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지내다가 2017년 12월부터 윤 정부 첫 총리 지명 전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 기간엔 고문료로 18억원가량을 받은 걸로 드러났다.

추경호 후보자도 론스타·재산 증식 등의 의혹을 받는다. 추 후보자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예외로 인정해 묵인했다는 의혹인데 은행법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인수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예외 승인을 통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넘겼다는 지적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추 후보자의 자녀가 공공기관 파견직으로 채용된 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데 대해서도 ‘아빠찬스’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동훈 후보자는 검수완박을 강력히 비판했던 만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공방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도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빠찬스’ 의혹과 더불어 각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특혜 의혹, 아들 병역 논란 등이 쟁점이다.

김인철 후보자는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엔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 해외 출장에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희룡 후보자는 제주 오등봉 개발 특혜 논란과 제주 단독주택 부지 상향 의혹 등 제주도 관련 이슈, 국회의원 시절 취득한 언론학 석사 관련 의혹이 있다.

박보균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접점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다. 친일 역사관과 건국대 ‘골프접대 리스트’ 포함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강한 비판을 통해 청문회 ‘송곳 검증’을 예고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1기 내각에 대한 ‘흠집내기’라며 철저한 방어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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