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구역이 확대되고 있다.

28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차오양구 2개 지역(약 3㎢)을 추가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지난 25일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진쑹과 판자위앤 일대 인근 주택가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궈마오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다.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관리통제구역 내 아파트 단지 입구마다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과 보안요원을 동원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에도 퉁저우구 2곳과 펑타이구 1곳이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 주민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직장인들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또 노래방, PC방, 식당, 영화관, 도서관 등은 운영이 중단된다.

다만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베이징 첫 관리통제구역인 진쑹과 판자위앤 일대에 대한 봉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지역 주민 전수조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봉쇄를 해제한다고 했으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는 50명(무증상 감염자 2명 포함)이다.

지난 22일 6명, 23일 22명, 24일 19명, 25일 33명, 26일 34명, 27일 50명 등으로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12개 구는 지난 25일부터 격일로 전수검사를 하며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염자 증가에 따른 봉쇄구역 확대로 자칫 베이징 전체가 봉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민 김모(45) 씨는 "이번 베이징의 코로나19 상황은 이전과는 다른 것 같다"며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들도 대부분 봉쇄에 대비해 2∼3주가량 사용할 생필품을 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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