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밍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CEO
[윌밍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 미 테슬라 CEO

[천지일보=이솜 기자] 억만장자이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기술 회사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고 소셜미디어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머스크는 자유분방한 대화를 원하며 표현에 있어 제한이 없는 접근법을 약속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합의 소식이 전해진 후 트위터를 통해 이 플랫폼이 광범위한 담론과 의견 충돌의 도착지가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나의 최악의 비평가들도 트위터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칭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인 머스크는 트위터가 사용자의 트윗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영구적으로 금지하기로 결정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또한 이 플랫폼이 트윗의 범위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조치를 취할 때 더 투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제안들 중 일부가 어떻게 시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트위터는 중대한 사업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앞서 트위터는 2023년 말까지 수익을 75억 달러로 최소 두 배 이상 늘리고 일일 활성 사용자 3억 1500만명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WSJ는 후자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대부분 한 자릿수 비율에 머물렀던 사용자 비율을 급격히 증가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직면하게 될 다른 문제들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 여부다. 작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항의하며 국회의사당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키자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영구정지 시켰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트위터에 복귀할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주도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 후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직원 보유 주식은 현금으로 전환해 지급할 예정이다. 트위터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머스크는 일반적으로 상장 기업들이 받고 있는 정밀 조사 없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머스크가 제안한 플랫폼 변경에는 콘텐츠 조정 완화, 트윗 편집 기능 만들기, 트위터의 알고리즘 오픈소스화, 회사 외부에서 이를 보고 변화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광고에 덜 의존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머스크는 또한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직원을 감축하며 이사회에 월급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후자는 연간 약 3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그가 트위터를 위해 제안한 또 다른 변화로는 스팸과 사기 봇 계정을 막으려는 시도와 더 긴 트윗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현재 제한은 280자다.

한편 오는 28일 트위터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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