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5월8일)을 앞두고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연등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2.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5월8일)을 앞두고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연등이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2.3.22

거리두기 해제 종교계 ‘활짝’

개신교 대면예배 정상화 박차

불교계 29일부터 연등회 시작

28일은 원불교의 ‘대각개교절’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3년여 동안 교회, 성당, 사찰과 같은 종교시설도 직격탄을 맞았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로 전면 해제되면서 종교계도 활동 정상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교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세부 지침을 마련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했던 신자 모임 등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정원의 70%까지만 참석이 가능했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은 해제됐다. 300명 미만으로 모일 수 있었던 기도회, 수련회 등의 인원 제한도 없어졌다.

부활절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신자들이 부활절 예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부활절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신자들이 부활절 예배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앞으로는 모든 성도가 종교시설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종교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를 오는 25일부터 해제한다고 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구로 평가받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5일 논평을 내고 거리두기 해제를 반겼다. 한교총은 “교회는 각종 모임을 대부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방역지침에 따라 교회 내 확산방지를 위해 수고해주신 전국교회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방역이 개인의 책임있는 방역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인다”며 “모든 교회는 교인간 확산방지와 교회 내 활동을 통한 확산방지를 위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인원이나 식사제공 등에 관한 제약이 사라지면서 그간 억눌렸던 종교계의 대면 활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17일 천주교 서울 대교구는 3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신도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대축일 미사를 진행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대축일 미사에서 “이제는 동굴 속에서 나올 때”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들었던 성도들에게 대면 활동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불교계 역시 오는 5월 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연등행렬 등 대규모 연등회를 진행한다. 올해 연등행렬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취소됐고, 지난해는 행사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주변으로 대폭 축소돼 열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불기2566년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봉축점등식’에서 불자들이 연등을 든 채 탑돌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불기2566년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봉축점등식’에서 불자들이 연등을 든 채 탑돌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4.5

연등행렬은 30일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특히 연등회가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맞는 첫 행사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불교계는 방역지침 준수 등에 만전을 기한단 입장이다.

원불교는 28일 대각개교절을 맞는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은 날로 원불교의 4대 경축일 가운데 하나다. 원불교 역시 2년간 대각개교절 대면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원불교 측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에 따라 인원 제한을 없이 행사를 진행하되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불교 교무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간 제약이 컸던 종교활동 정상화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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