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4.4
부활절인 지난해 4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DB

개신교, 2022년 부활절 메시지

코로나 종식, 우크라 휴전 촉구

“총성과 울음으로 마음 먹먹

십자가 부활 복음 유일한 희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 최대 축일 부활절을 맞아 개신교계 부활절 메시지가 발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고한 국민의 희생이 커지는데 나온 개신교계 부활절 메시지는 세상의 ‘절망’을 겨냥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세상의 탐욕과 아집이 결국 모두를 대적해 싸우는 절망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은 죽음의 형벌에 매인 죄인들을 향해 생명의 소망을 선포한다”며 “복음은 이해와 용납을 버리고 이웃을 해치면서까지 세상의 성공만을 얻으려는 저주에서 벗어나게 한다.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부활절 메시지를 내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기근, 핍박과 환난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있다”며 “신앙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도 자유롭게 신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이어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처한 모든 고난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며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한국교회 74개의 주요교단 부활절 연합예배를 주관하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 역시 이날 부활절 메시지를 내고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며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끝나길 기도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제3일의 희망을 살아가자’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에서 “지금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기인된 코로나 전염병과 기후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망’의 근간이 흔들리는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냉전적이고 확증편향적이며, 교조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언어로 적대적 감정을 자극하면서 퇴행적으로 전개되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들 마음에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NCCK는 “창조세계의 온전함이 회복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치유되고 화해된 인간사회가 열리며 역사의 부활과 함께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환성을 올리며 기쁨으로 돌아와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과 내일의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주요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코로나19를 3년째 맞이하는 2022년 부활절에 한국 교회는 부활의 복음이 교회와 사회 전체에 넉넉하게 흐르도록 헌신해야 한다”며 “곧 출범할 새 정부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도록 교회가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