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벚꽃이 활짝 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영등포구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서강대교 남단부터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국회 뒤편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을 개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벚꽃 축제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벚꽃길 개방 구간에 대한 교통 통제는 내일 정오부터 시작돼 18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개방 시기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고,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천지일보 2022.4.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벚꽃이 활짝 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영등포구는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서강대교 남단부터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국회 뒤편 윤중로(여의서로) 벚꽃길을 개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벚꽃 축제는 따로 열리지 않는다. 벚꽃길 개방 구간에 대한 교통 통제는 내일 정오부터 시작돼 18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개방 시기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고,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천지일보 2022.4.7

윤중로·석촌호수 발걸음 몰려

이번 주말, 벚꽃 절정 예상돼

벚꽃길 개방해도 축제는 안 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벚꽃연금송이라 불리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함께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와 길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 개화 시기가 다가왔다. 남쪽부터 터진 꽃망울은 이번 주말 서울의 길거리에도 만개해 분홍빛 길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 닫았던 벚꽃길들도 3년 만에 열려 시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의 벚꽃은 지난 4일 일제히 꽃망울을 트기 시작했다. 올해 3월의 기온이 지난해보다 1.3도 낮으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춰졌다. 하지만 이는 평년 4월 8일보다 4일 빠른 것으로 지난해 개화 시기가 이례적으로 빨랐다.

◆ 윤중로·석촌호수, 3년 만에 개방

서울 주요 벚꽃길 명소 중 하나인 여의도 윤중로는 9일부터 17일까지 개방한다. 원래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지난달 31일부터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몇 차례 일정을 연기했다.

이 기간동안 시민들은 서강대교 남단에서부터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벚꽃길을 즐길 수 있다. 개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에 오는 8일 정오부터 18일 정오까지 교통 통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의도 윤중로와 함께 인기 있는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잠실 석촌호수 역시 3년 만에 개방한다. 특히 이번에는 롯데월드타워 앞에 초대형 곰 인형 ‘벨리곰’이 설치돼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설치된 15m 크기의 분홍색 곰 인형인 ‘벨리곰’은 지난 첫 주말에만 약 50만 명의 발걸음을 모았다.

이에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벚꽃이 만개하면서 벚꽃을 구경하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벨리곰’ 인증샷과 함께 송파둘레길도 함께 걸으면 좋은 명소다.

송파구는 지난달 25일부터 ‘21㎞ 송파둘레길 벚꽃나들이’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 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10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송파둘레길은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을 잇는 길로 둘레길 주요 명소에 포토존과 빛 조형물을 조성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50년 만에 완성된 광평교~삼성교 구간의 탄천 둘레길에는 송파청년 예술작가들의 초크아트, 테이핑아트, 환경오염 사진전도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서울 주요 벚꽃길은 일시적으로 개방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만명에 이르고 있어 축제는 진행되지 않는다.

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벨리곰이 전시돼 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맞아 1일부터 15m 크기의 특대형 벨리곰을 전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벨리곰이 전시돼 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5주년을 맞아 1일부터 15m 크기의 특대형 벨리곰을 전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 궁에도 찾아온 봄

궁·능에도 봄꽃이 찾아왔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3월 중순부터 시작해 5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이미 각 궁에서는 봄맞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경복궁은 아미산 앵두꽃과 자경전 주변 살구꽃이 아름다우며 창덕궁은 승화루 능수벚꽃과 낙선재 매화가 아름답다. 창경궁은 경춘전 화계(계단식 화단) 생강나무꽃과 앵두꽃, 덕수궁은 대한문에서 중화문까지 이어지는 산벚꽃과 함녕전 뒤편 모란이 만발한다. 또 종묘에서는 향대청과 재궁 앞으로 개나리, 오얏꽃을 즐길 수 있다.

성북구 정릉에서는 산벚꽃과 개나리, 진달래가 관람로와 개울을 따라 피며 의릉은 천장산 산벚꽃이 유명하다. 노원구 태릉과 강릉에서는 산수유, 진달래와 함께 솔숲이 장관을 이루고 강남구 선릉과 정릉은 산수유와 때죽나무 꽃을 5월에 즐길 수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헌릉과 인릉에서는 생강나무꽃, 진달래, 불두화를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야간 개장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되는 경복궁 야간 개장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며 유료 관람객 정원은 하루 1300명이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매해야 한다. 한복 착용자와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무료로 야간관람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경회루 특별관람도 2년 만에 재개됐다. 10월 말까지 7개월간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최대 인원 20명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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