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예정

인수위-박범계 갈등 국면 속 만남 주목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의 독자 예산권 편성 등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3일 오전 10시에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윤 당선인도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 둘 간에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지난해에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의 독자 예산권 편성 등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 연거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2월 5일이다. 당시 박 장관과 윤 당선인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패싱’ 의혹이 일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 직전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났다.

윤 당선인과 박 장관은 사법연수원 23기로 동기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정치인이던 시절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을 계기로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박 장관이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연루된 ‘채널A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 등으로 중단한 상황과 맞물리며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을 받는다.

앞서 박 장관은 대선 직후인 지난달 11일 윤 당선인에 대해 “왜 소회가 없겠나, (사법연수원 23기)동기인데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했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21년 2월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021년 2월 5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출근길 및 기자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수사지휘권 폐지에 대해 검찰개혁 차원에서 장관의 지휘 권한은 유지돼야 한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강도의 경고조치로 법무부 업무보고를 한 차례 유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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