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실태조사’

10곳 중 8곳은 원자잿값 상승에 채산성 악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수출입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올해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입 중소기업 313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18일지 진행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중소기업 수출입 애로 실태조사’ 결과,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입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10곳 중 7곳 이상(70.3%)으로 높았다.

러-우크라이나 사태로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들 중 32.3%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67.7%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직접 영향을 받는 기업의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물류 운송 차질(64.8%)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금 결제 중단·지연(50.7%) ▲수출통제에 따른 수출 차질(38.0%) 순으로 나타났다.

간접 영향을 받는 기업의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7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수급 차질(56.4%) ▲원-달러 환율 급등(54.4%) 순이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책(복수응답)으로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35.1%)와 납품단가 인상(35.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1.6%에 달해, 추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원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는 ▲원자재 비축물량 확보 및 중소기업 우선 수급(46.3%)이 가장 높았다. 또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41.2%) ▲안정적 외환시장 관리(35.8%) 순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원자잿값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중소기업의 79%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0%~30% 하락(33.2%) ▲10% 이하 하락(29.1%) ▲30%~50% 하락(18.6%) ▲50% 이상 하락(10.5%) 등이었다. 영업손실 전환을 예상하는 중소기업(8%)도 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4.2%의 기업만이 전액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반영을 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49.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46.8%) ▲거래처와의 관계 악화 우려(39,7%) 순으로 응답했다.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자체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외 원가절감(39.6%)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원자재 선(先)구매 및 확보(31.3%) ▲납품가격·일자 조정(29.1%) ▲대체 수입처 검토(16.3%)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대응 방안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34.5%) ▲원자재 구매 대금·보증 지원(32.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29.4%)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대금결제 중단, 수출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급등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며 “원자재 가격 변동 대응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납품단가 연동제 조기 시행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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