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천지일보DB

포스트 대선 첫 가늠자인 지선

여야, 대선 소홀할까 집안 단속

4.7 재보선 ‘리턴 매치’ 가능성

공석인 경기·제주, 각축전 예상

하마평 오르내리는 정치 인사들

대선 결과에 변동 여부도 남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6월 1일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안으로 들어왔다. 여야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전력을 쏟으면서 지선은 자연스레 묻히는 분위기지만 포스트 대선의 첫 가늠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또 지방권력의 향배가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기에 물밑 접전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번 지선은 8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모두 선출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지며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를 시작으로 예비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5월 12∼13일 이뤄지고, 같은 달 1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들어간다.

여야는 지선 출마자들이 행여 지선 준비로 대선 선거운동에 소홀해질세라 단속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방침을 정해 1명도 등록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더라도 개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그러는 중에도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 요직을 노리는 인물들이 물밑에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1.05.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1.05.

◆4.7재보선 서울·부산, 수성이냐 탈환이냐

지선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역시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유일한 지자체장으로 특히 ‘정권교체론’의 힘을 받아왔던 4.7재보궐선거의 수성 여부에 대해서 주목도가 높다.

서울은 현재 4선 도전 의사를 굳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진 않은 상태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만이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이라며 4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선거를 치를 때에도 5년을 한다는 전제로 계획을 세우고 일하겠다고 여러차례 보고한 바 있다”며 “대선이 있기 때문에 제 선거 일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최대한 업무를 챙길 수 있을 때까지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06년과 2010년 4~5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 번 서울시장에 당선돼 3선 임기를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은 불가능하지만, 오 시장의 경우 재선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한 대상이 아니다. 국민의힘 당내 경쟁자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신환 전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서울 지역 최다선 중 하나인 박진 의원이나, 박성중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우상호 의원 등이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시장 전략공천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1.5.23
박형준 부산시장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1.5.23

부산의 경우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선 도전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재선은 시민에 대한 예의’라며 재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박 시장의 경우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이라 그 결과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당내 예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서병수 의원 등이다. 하태경 의원과 초선인 박수영 의원 등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당장 지선보다는 대선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자신의 출마설에도 “정해진 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부울경메가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선다면 박 시장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최인호 의원, 전재수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2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21

◆‘무주공산’ 빅매치, 하마평 무성

경기도지사와 제주도지사직을 둘러싼 하마평도 무성하다. 경기지사 선거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대권 잠룡들의 무덤’이란 꼬리표를 떼고 새롭게 태어난 분위기다. 이인제·손학규·김문수 등 거물급 전직지사들의 대선행이 좌절됐던 것과 달리,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출마가 점쳐졌으나 양측 모두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5선 가운데 선대위 총괄특보단을 맡은 안민석, 이 후보 캠프 때부터 함께 한 조정식 의원이 거론되는 것을 비롯해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박광온, 박정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5선 출신의 정병국 전 의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출신의 심재철 전 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또 현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이나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자신의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자신의 캠프에서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3

제주는 지난해 8월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공석이다. 이에 차기 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 오르내리는 이름만 10~20명에 이르러 여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 송재호 의원 등 현역 의원이 주로 거론된다. 또 김우남 전 의원과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지역 선대본부장을 맡은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고경실 전 제주시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다만 대선 결과에 따라 여야 후보군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대통령 임기 초반 국정 운영 지지율은 70~80% 수준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반 각종 조사에서 90%선을 웃돌기도 했다. 대선 직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새 정부에 힘 싣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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