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AP/뉴시스] 2021년 2월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서 유럽 티베트 청년회 활동가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180개에 달하는 인권단체가 중국 내 인권유린과 관련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2021.02.04.
 2021년 2월 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에서 유럽 티베트 청년회 활동가들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180개에 달하는 인권단체가 중국 내 인권유린과 관련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출처:AP/뉴시스)

 미국 기독교인 과반수 이상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중국 종교 박해 비난 확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세계 기독교계의 보이콧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대한 논란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여론조사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중국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기독교인 약 2/3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기독교인 중 백인 복음주의자 56%가 중국을 적으로 분류했으며 백인 주류의 46%, 흑인 개신교 27%, 가톨릭 37%도 중국을 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1월 미 국무부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당국에 의해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구금과 강제 노동, 교육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반인륜적 범죄이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같은 해 5월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통해서는 “중국은 직업교육훈련센터를 통해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도를 구금 해 왔고 이제는 그 지역 전체를 야외 감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종교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기독교계는 베이징올림픽 주요 후원사에게 후원 중단 등을 촉구하는 방식의 보이콧을 이어왔다. 지난달 미국 남침례교 윤리 및 종교자유위원회(ERLC)는 미국 미디어 기업 NBC유니버셜에 “올림픽 기간 중국 공산당의 중대하고 지속적인 인권 침해 특히 위구르인에 대한 대량 학살에 대해 정확한 보도를 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전 가정교회 목사인 밥 푸가 이끄는 기독교 단체인 ‘차이나에이드’는 올림픽 광고주를 향해 “중국이 위구르 강제 수용소를 폐쇄하고 종교 수감자 명단을 발표할 때까지 후원을 중단하라”며 보이콧을 촉구해 왔다.

순교자의 소리(VOM)는 회원들에게 기도를 통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기도 했다. VOM은 136개국에서 2만 300개 이상의 기도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베이징의 기독교인들은 올림픽 기간 당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숨어 지내라는 명령을 받았다.

베이징의 한 목사는 “이 행사에서 우리가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기간 조용히 누워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독교인은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 목회자들은 행동을 조심하고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하게 지내라는 경고를 받는다”며 “교회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교회 모임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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