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3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1월 코스피 -10.56%·코스닥 -15.5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연초부터 미국이 더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한 1월 국내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반년 만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1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은 7조 2천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4천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 8천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순매수 전환이자 작년 7월 이후 반년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일컬어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렬은 작년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점차 기세가 꺾였다.

지난해 7월 9조원을 기록한 개인 순매수 금액은 8월 7조원, 9월 4조 6천억원, 10월 2조 9천억원으로 갈수록 점점 줄었다.

급기야 11월에는 2조 4천억원 순매도로 전환했고, 지난달에는 더 늘어나 7조 5천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역대급 ‘팔자’ 행보를 보였다.

새해 들어서는 국내 증시 동력 약화로 수급에서 이탈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다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연초부터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 움직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 악재에 코스피와 코스닥은 급락세다. 코스피는 지난 27일에는 2610선에서 마감하며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코스피는 이달 10.56%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15.58% 급락했다.

증시가 좀처럼 회복세를 찾지 못하고 약세를 이어감에도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증시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이 기간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다. 이달 개인 순매수 금액은 삼성전자가 1조 41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1조 2031억원), 네이버(1조 378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6.39%), 네이버(-18.10%), 카카오(-24.44%) 모두 급락했다.

반면 이 기간 기관에서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해 2조 44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2831억원, 27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량기업의 경우 많이 하락했으나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은 실적이 좋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적어도 1년 뒤에는 다시 안정이 되고 원상회복이 될 것이므로 여유가 된다면 손절매하지 말고 버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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