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정황…군, 분석 중 (CG) (출처: 연합뉴스)
북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정황…군, 분석 중 (CG) (출처: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 분석 중”

軍사전탐지 못했을 가능성도

전문가 “北 ‘국방력 강화’ 차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25일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번엔 내륙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새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무력시위이자 특히 최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대미정책 변화를 시사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합참 “미사일 2발, 내륙서 상당 비행”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내륙 지상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북한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걸로 추정된다”면서 “동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군은 구체적인 발사 시간과 방향, 사거리와 속도 등은 분석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정보자산 탐지 정보를 바탕으로 세부 제원과 특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발사한 시간은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군 당국이 발사 장소와 시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물론 군 당국은 통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즉각 알려왔지만, 순항미사일 발사는 그 내용을 바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22.1.20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2022.1.20

◆北잇단 무력시위에 관심

북한은 앞서 지난 5일을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탄도미사일을 네 차례 발사했고, 이번 순항미사일의 경우 새해 들어 5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지난해 9월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당시에는 비행거리가 1500㎞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광범위한 면적을 타격하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작지만, 비행특성상 일정 고도 이하(저고도)로 날면 지상이나 해상의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어렵다.

합참 관계자는 다만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남쪽으로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경우에는 저고도든, 고고도든 탐지와 요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만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26일(내일) 그 결과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연초부터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고 있는 한편, 여기에다 지난 20일 당 정치국회의에서 ‘대미 신뢰조치 전면 재고’를 언급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 더욱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북한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봐야한다. 작년 8차 당 대회 때 선언하지 않았느냐”면서 “‘관심끌기’ ‘내부결속’ 등 다목적 포석용이겠지만 말이다. 정치국회의에서 밝힌 내용은 특단의 사정이 없는 한 앞으로 그렇게 갈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강력한 대남‧대미 압박”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한 두 장의 조합 사진에 북한 모처에서 11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발사 모습이 보인다. 북한은 지난 주말 새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한미일간 북핵 관련 회의가 예정된 즈음에 한반도 안보 정세에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공개한 두 장의 조합 사진에 북한 모처에서 11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발사 모습이 보인다. 북한은 지난 주말 새로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한미일간 북핵 관련 회의가 예정된 즈음에 한반도 안보 정세에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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