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무역. (출처: 연합뉴스)
북중 무역. (출처: 연합뉴스)

북중 육로교역 약2년만

생필품 등 싣고 돌아갈듯

정기적 운행 가능성에 무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16일 중국 단둥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약 2년여 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이를 계기로 육로 교역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그간 북한은 해로를 통해 간간히 중국 등으로부터 필수 물자나 국제사회 대북지원 물품 등을 들여온 적은 있다.

◆복수의 소식통 알려와

이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왔다고 연합뉴스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단둥에 도착한 열차가 북한에서 물건을 싣고 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열차가 생필품을 싣고 16일 또는 17일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공안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조중우의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조중우의교와 단둥역을 바라볼 수 있는 압록강 주변 호텔들은 투숙객을 받는 것이 제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자도 북한 열차가 들어와 중국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하며 “내일 북한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산케이 신문은 중국 단둥에서도 열차 1편이 전날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아마 운행 재개를 위한 사전 시 운전의 성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중국으로 건너온 열차가 전날 북한에 들어갔던 중국 열차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평양=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평양 시민들이 3일 평양 려명거리를 걷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 비상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평양=AP/뉴시스)

◆육로교역 본격 재개하나

북한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사실상 북중 국경을 완전 차단했다.

이후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과 배를 통한 해상 운송은 간간이 이뤄져 왔는데, 압록강 철교를 이용한 육상 운송로는 철저하게 막아왔다.

그러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북중 교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왔는데,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또다시 주춤했다가 이번에 압록강 철교를 통한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함 셈이 됐다. 북중 간 육로를 통한 교역은 약 2년만이다.

앞서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통제 위주의 방역보단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방역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화물열차 운행이 일회성인지 본격적인 육로무역 재개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물론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교역 확대가 요청되지만,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해 정기적인 운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하면 북중 간 인적 왕래까지 전면적인 교역 재개는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 조성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조성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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