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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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서 자가격리 등이 늘어나면서 ‘카페인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서 타인의 행복한 일상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데서 오는 병을 말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선물로 받은 명품 백을 자랑하고, 여행을 하는 등의 사진들을 보면서 단순히 나도 하고 싶다는 부러움을 넘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SNS에 올리는 특별한 음식, 장소, 물건 등은 그들에게도 일상일 리 없다. 아마도 아주 가끔 있는 특별한 일이니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보고 우울해 하거나 힘들어해서는 안 된다. 언젠가 유행하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일종의 질투라는 감정 때문일 것이다.

‘질투’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떠오른다. 질투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른 사람이 잘 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이라고 나와 있다.

역사적으로도 질투 때문에 불행해진 경우가 많이 있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면 우주의 변천사에 족적을 남겼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중의 한 명인 덴마크 출신의 티코 브라헤는 맨눈으로 가장 정밀한 천문 관측을 남긴 귀족 출신의 천문학자이다. 그는 독일학자 케플러의 스승이었지만 제자의 명석함을 시기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자료를 제자에게 주기를 꺼려했다.

케플러는 스승인 티코 브라헤가 죽은 후에야 그가 남긴 귀중한 화성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20년 이상을 연구해서 화성의 궤도 등을 계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질투의 감정을 다스리고 서로 협력했더라면 더욱 좋은 연구가 나왔을 뿐 아니라 연구의 기간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투는 긍정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

질투를 뜻하는 영어 ‘jealousy’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에서 파생됐는데 열정과 강한 욕망을 뜻한다. 독일어는 질투, 시기, 경쟁심을 포함한다. 질투심으로 의욕이 솟구치고, 강한 욕망을 느낄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 또한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이 없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물욕이나 애욕 등을 다 초월한 도사 단계의 사람, 아니면 살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모든 의욕이 없는 사람이다.

질투가 심한 것도 문제지만 질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질투라는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

부러워하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부러워서 더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할 때 오히려 자신이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는 질투를 ‘하얀 질투’라고 한다.

물론 살아 있는 동안 질투를 잘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더 발전하는 방향의 ‘하얀 질투’를 잘 이용하면 스스로의 행복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행복까지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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