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4

이재명 “10대 미래전략 추진”

윤석열, ‘임대료 나눔제’ 제안

전문가 “시기 늦었지만 다행”

[천지일보=이대경‧윤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1일 각자의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대선이 58일 남은 상황에서 공약 경쟁 시기가 늦어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세계 5강 경제 대국’을 차기 정부의 목표로 내세우며, 이를 위한 네 가지 대전환과 두 가지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5강 국가의 기준으로 ▲세계적 수준의 경제력과 넘볼 수 없는 국방력 ▲높은 문화 수준 구축 ▲항시 혁신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혁신국가 및 인권과 다양성 보장 국가 ▲기후 위기 대응, 신흥국 지원과 같은 인류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국가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한 방안으로 과학기술과 산업, 교육, 국토 등 네 가지 영역의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양자 기술, 우주항공과 같은 10대 미래전략기술을 ‘대통령 빅(Big)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분야에선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디지털에 특화된 미래 인재 100만명을 양성하겠다”며 “약 135조원의 디지털 전환 투자로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제조업·중소기업·서비스 부분에서 혁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육 대전환 대응을 위해선 대학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과정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온라인 중심의 대학교육 확대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국토 분야에 대해서 이 후보는 5극 3특 체제를 통한 초광역 메가시티로의 발전을 약속했다. 5극 3특 체제는 우리나라를 5개의 초광역 메가시티와 3개의 특별자치 구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고속철도 중심의 국가 교통체계 재편,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조기 착공, 가덕도 신공항 및 항공교통망 구축, 수도권·부산 도심 철도 구간 지하화 및 거점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4대 대전환에 더해 세계 5강 경제 대국을 향한 과제로 이 후보는 공직사회를 개혁하는 ‘공공 개혁’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을 통한 ‘금융개혁’을 꼽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할아버지 공장 카페’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위기 ▲에너지 전환 정책 등 공약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1

윤 후보는 임대료를 임대인과 임차인, 국가가 각각 3분의 1씩 분담하는 임대료 나눔제를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생계형 임대인을 제외한 임대인에게도 이같은 제도를 적용해 임대료의 3분의 1을 삭감하고 그중 20%는 세액공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인의 나머지 삭감분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전액 보전하고 임차인은 남은 임대료 3분의 2에 대한 금융 대출 이후 상환금액에서 임대료와 공과금에 대해 절반을 면제하겠다는 게 윤 후보의 구상이다.

임대료 분담제 관련 소요 재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 부담을 하는 것은 만기 이후에 면제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3년에서 5년 이후에 순차적으로 재정 부담이 들어간다”며 “50조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또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게 1년간 매월 100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모 급여’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매년 출생하는 신생아가 26만명 정도”라면서 “1명당 1200만원을 계산한다면 큰 금액이 들어가진 않을 것이고, 자녀 출산에 따른 큰 경제적인 부담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대책도 내놨다. 그는 “세제 개선과 주택 건설에 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에 충분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서 집값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청년 원가 주택 30만 호와 역세권 첫 집 주택 20만 호를 차질 없이 건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양당 대선 후보 모두 상황이 정리되지 않아 공약 발표 시기가 늦어졌다”라며 “이제라도 경쟁이 이뤄져서 다행이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공약 경쟁을 일찍 들어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선대위 재개편이나 당 내홍 수습 등으로 공약 경쟁 시기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공약을 내놔서 다행이지만,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는 거대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이나 복지 확충 등에만 치중된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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