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DSR은 대출심사과정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때 합산하는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을 말한다. ⓒ천지일보 2018.3.26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작년 3분기 통계

가계 금융기관 차입 1년새 4.1조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던 증시가 작년 3분기에는 약세를 보여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그러면서 대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35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29조 8천억원)와 비교해 1년 새 5조 2천억원이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3분기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불어난 것은 국민 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 데다, 주택 투자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만큼 가계가 금융자산 외 다른 곳에 돈을 덜 썼다는 얘기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기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020년 3분기 351만 9천원에서 작년 3분기 377만 3천원으로 증가했고, 주택거래량은 같은 기간 31만호에서 26만호로 감소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3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4조 2천억원)도 1년 전(83조 1천억원)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4조 7천억원)가 2분기(30조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 3분기(22조 7천억원)와 비교해 2조원이 늘었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3분기 국내외 주식에만 28조 5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26조 1천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 4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작년 1분기(36조 5천억원), 2분기(29조 2천억원)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해외주식 취득액 역시 1분기(12조 5천억원), 2분기(2조 8천억원)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3분기 21.0%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40.7%) 비중은 2분기(40.5%)보다 커졌다.

가계는 3분기 총 49조 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56조원)나 1년 전(53조 3천억원)보다 감소한 것이다. 자금조달액 가운데 48조 5천억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이었다. 다만 2분기(54조 9천억원), 전년도 3분기(52조 6천억원)과 비교하면 차입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조달 규모가 23조 4천억원으로 1년 전(16조 1천억원)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투자도 그만큼 많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은 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됐다. 일반정부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5조 4천억원으로, 2분기(4조 5천억원)보다 늘었지만 작년 3분기(10조 6천억원)보다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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