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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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천주교‧개신교‧원불교
교단‧연합기구 신년사 발표
“변화 모여 사회 밝혀주길”
“서로가 공존해야 태평성대”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갈등과 분열을 버리고 화합과 변화의 한 해를.’ 종교계 수장들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새해 각자의 변화로 상생의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신년법어를 통해 ‘공존하는 삶’을 강조했다.

진제스님은 “인류가 자연과 공존하고 하나 돼야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 질병의 공포와 고통은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훼손에 대한 자연의 대응이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인간이 자연에 대한 자세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며 나와 더불어 남이 존재하고,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며 인간과 더불어 자연이 공존하는 ‘만유동일체(萬有同一體)’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자대비(大慈大悲)의 가르침으로 종교와 이념, 성별과 세대, 계층과 빈부를 초월해 모두가 보살심(菩薩心)을 가져 개개인이 행복하고 세상이 화평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신년사를 통해 “보다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해 다름과 차별에 집착하는 갈등과 정쟁은 버리고 불이(不二)와 화쟁의 정신으로 함께 희망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새해에는 먼저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안에서 변화하면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이루는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더 밝게 변화시켜 나가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와 국가, 특히 지도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고 국민들도 각자의 소명을 깊이 깨닫고 변화하고 실천할 때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밝아지고 희망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신년사를 통해 “아직 코로나로 인해 회복하지 못한 일상을 올해는 온전하게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면서 “정신개벽으로 물질문명을 선용하자”고 당부했다.

개신교계 연합단체들은 올해 메시지로 ‘믿음 회복’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복음을 통해 흔들렸던 믿음을 다잡아 변화된 교회로 사회적 역할을 다하자는 내용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복음의 순전함을 회복하고 변혁적 제자도를 통해 생명공동체로 거듭나야할 때”라며 ‘낡은 전통’에서 과감히 벗어나자고 당부했다. 또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를 받아’라는 말씀대로 안으로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며 밖으로는 개혁된 교회가 돼 한국사회를 섬기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새해에는 새로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우리의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좌우 편향적 정치이데올로기를 넘어 생명, 평화, 정의라는 복음의 공적 가치를 지키며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예배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미크론’ 사태로 인해 교회가 다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종교시설이 방역패스 적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상황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가 더 높은 도덕성과 영성을 가지고, 예배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온유와 겸손을 겸비한 리더를 찾고 있다”며 “선거 승리와 함께 상대방을 배척하는 지도자가 아닌, 상대를 포용하며 그들의 마음의 땅도 얻을 수 있는 부드러운 지도자를 원한다. 승패를 넘어 모두 하나 될 수 있는 화합의 2022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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