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자가 진단검사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출처: 뉴시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 지역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자가 진단검사 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 평균 신규확진 사상 최다

프랑스·미국 하루 20만명 감염

WHO “델타+오미크론에 폭증”

경제타격에 격리 단축 실행·검토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전염병 세계 대유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사례를 발표한 지 꼭 2년째(2019년 12월 31일) 되지만 바이러스의 위세는 더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22일부터 28일 사이 전 세계에서 평균 신규 확진자 90만명 이상을 보고했으며 미국, 호주, 유럽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를 포함한 수많은 나라들이 최근 24시간 동안 역대 최고 확진자를 경신했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 4개 국가에서 하루 평균 25만 83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의 지난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26만 5000명을 넘어섰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 20만 8000천명이 발생했으며 이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사상 최다 기록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포르투갈, 영국, 호주 또한 기록적인 수치를 보고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 18만 303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나온 최고치보다 5만명 많은 수치다. 아일랜드 역시 이날 1만 6천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를 발표했다. 호주는 1만 83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최다 기록인 1만 13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비록 초기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이 이전의 변이들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많은 확진자가 입원 환자로 이어진다면 병원들이 곧 압도당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격리돼야 하는 노동자들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의 세계적 확산 상황을 두고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의 조합이 ‘코로나19 쓰나미’를 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이라는 양대 위협으로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입원율과 치명률도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파리=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 줄이는 국가들

이처럼 기록적인 감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격리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일부 필수 서비스 직원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소방대연합은 이번 주 초 런던에서 소방관의 3분의 1이 확진되거나 자가격리 중에 있어 일손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소년원 직원들의 격리로 주방위군이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정부들은 무증상 확진자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 기간 단축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 규정을 완화할 계획이다. 앞서 영국도 기존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한국도 오미크론 밀접 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2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진단검사 변화와 격리 기간 등을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주 초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질병 전문가들은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번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확진자가 일터로 돌아가거나 사회활동을 하기 전에 더 이상 감염된 상태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봉쇄를 더 강화했다. 산시성 시안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7일째 1300만명이 엄격한 봉쇄 조치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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