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맹렬히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6만5천427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맹위를 떨쳤던 지난 1월 세워진 종전 기록(25만1천989명·1월 11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독자적으로 데이터를 집계하는 뉴욕타임스(NYT)도 28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26만7천305명으로 파악했다. 2주 새 무려 2.26배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세는 아직 확진자만큼 가파르지 않다.

NYT는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가 2주 전보다 11% 늘어난 7만4천962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외려 3% 감소한 1천243명이라고 집계했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통상 몇 주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 추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급격한 확산이 이들 지표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번 재확산의 진앙으로 미국의 수도권인 워싱턴DC·메릴랜드·버지니아 등 대서양 연안 중부 지역을 꼽았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워싱턴DC는 특히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미국의 다른 어떤 주(州)보다도 높다.

메릴랜드대학 공중보건대학원의 닐 세걸 조교수는 "워싱턴은 미국의 많은 다른 지역에서 보게 될 일을 미리 보여주는 표지"라며 "다음 달이면 오미크론 해일이 미국의 대다수 지역을 덮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뉴욕·뉴저지·로드아일랜드주 등 북동부에서도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으며, 대도시인 마이애미·시카고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CNN은 이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보면 미국 거의 전역에서 높은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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