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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본 칼럼은 조선시대 청렴하고 강직한 관리의 표상(表象)이라 할 수 있는 청백리(淸白吏)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의 생애(生涯)를 통하여 오늘날 모든 공직자(公職者)에게 하나의 귀감(龜鑑)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15회에 걸쳐서 연재한다.

여기서 이원익의 생애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에 앞서 청백리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소개한다.

청백리는 오늘날의 모범 공직자를 일컫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청백리의 청(淸)의 뜻은 징수(澄水)인 맑은 물처럼 맑고 티없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백(白)자는 모든 빛깔의 기본적인 빛으로서 다른 빛깔의 물이 전연 들지 않는 소색(素色)으로 때 묻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吏)는 다스리는 사람의 뜻인 바 청백리는 바로 청관(淸官), 청정(淸正)의 뜻이요, 청귀(淸貴)한 관직(官職)을 수행해 나가는 품행이 올바르고 순결하며 자기일신(自己一身)은 물론 집안이 청백하며 오천(汚賤)에 조종되지 않는 정신을 가진 관리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청백리의 선정 기준을 살펴본다면 먼저 고려시대에는 민중을 다스리는 지방관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청신인후(淸愼仁厚)하며 백성들을 무육(撫育)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옛날의 양리(良吏)에 비하여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들은 민중을 교화하고 선정(善政)에 힘쓰며 민중을 가까이 접하고 왕의 뜻을 받들어 봉직순리(奉職循理)하는 순리(循吏)로서 관인(寬仁)을 베푸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정신은 조선시대에도 계승되어 청백리의 추천 경우를 보면 공공성을 비롯하여 공익성, 사회성을 높여 국가의 충실한 공복(公僕)으로서 효율적이며, 능률적으로 집무(執務)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청백리 정신은 옛 부터 계승되어온 청백사상(淸白思想)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맑고 깨끗한 것을 좋아했던 우리 민족의 청백정신(淸白精神)은 민족적 전통으로 선(善)앞에서 생명을 희생시킬 줄 아는 정신과 의리를 갖고 살아온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은 신라시대 화랑정신(花郞精神)에서 시작하여 고려시대 삼별초(三別抄)의 대몽항전정신(對蒙抗戰精神)으로 계승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의병정신(義兵精神)으로 발전되었다.

그 이후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에는 의병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독립운동가(獨立運動家)들이 일제에 강력히 저항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한 운동에 결연히 참여하여 오늘날 청백리 정신으로 계승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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