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하는 게 제 꿈은 아니다… 뭐가 대단한 거라고”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전북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지금도 나는 대통령을 하는 게 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임실군의 한 캠핑장에서 열린 ‘명심캠핑’ 행사에서 ‘초등학교 때 혹시 대통령을 꿈꿨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나는 대통령 하겠다는 생각은 꿈도 꿔본 일이 없다. 진짜 황당할 정도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명심캠핑에는 정은혜 전 의원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전북무형문화재 2호인 송재영 명창과 고수 조정규 씨, 젋은 국악인 이지원 양이 참석해 판소리 한마당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의 흥겨운 판소리 공연을 들으며 이 후보도 박수를 치고 무릎을 치며 추임새를 넣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나는 대통령, 도지사, 시장을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수단,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만들고 싶은 세상, 살고 싶은 삶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후회없는 삶”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남)시립의료원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해서 시장을 하다 보니 도지사가 할 일이 더 많아서 거길 갔다가 4년도 안 된 사이에 그거보다는 (대통령이) 낫다고 해서 하는 것이지 대통령 자체가 꿈은 아니다”라며 “뭘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라고 했다.

조정규 씨가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묻자, 이 후보는 “즐겨듣는 게 많다. 대학에 가선 팝송을 좀 많이 들었고, 요새 들으니까 진짜 새롭고 좋더라”라며 “지금은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가요무대를 좋아하게 되더라”고 답했다.

이지원 양이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국악을 했던 일을 언급하며 “저처럼 예술을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큰 영향력이 있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 일단 사람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응원한다. 생각도 바르게 잘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송재영 명창은 “젊은 국악 세대들이, 또 모든 장르를 통틀어 무대에서 창작예술을 하는 젊은 청춘들이 예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이 후보는 “제게 기회를 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특성 있는 문화자원을 발굴해 키워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중 한 분야가 전통음악 같다”며 “전통 놀이를 갖고 만든 오징어 게임으로 2조원 벌었다지 않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