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28명으로 집계, 위중증 및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내일(29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비상계획 발동 및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11.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28명으로 집계, 위중증 및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내일(29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비상계획 발동 및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11.28

국내확진 3000→5000명대↑

신종 변이에 전 세계 ‘긴장’

방역 조처 따라 피해 불가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1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123명 발생하면서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3000명 수준이었던 확진자가 5000명대로 폭증했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남아공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오미크론 변이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호주, 홍콩,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로 퍼져갔고, 각국은 남아공 인근에서 오는 비행편을 막는가 하면 이스라엘의 경우는 2주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국제선 다시 막히나… 항공업계 ‘비상’

세계 각국의 이 같은 대처에 따라 항공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함께 사실상 침묵을 유지했던 국제선 운항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신종 변이가 발견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CC)들은 화물운송 비중을 늘려 큰 피해는 면했지만, 사업구조 조정이 어려운 저가항공사(LCC)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증상은 심하지 않지만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할 전망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국제노선을 축소하고 있고, 업계에선 주말을 기점으로 신규 고객이 20% 가까이 줄었다는 분석 등이 나오고 있다.

모로코, 오미크론 확산으로 외국발 항공기 입국 금지[라바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 공항 출국장에서 경찰이 내부를 순찰하고 있다. 모로코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모든 외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1.11.30.
모로코, 오미크론 확산으로 외국발 항공기 입국 금지[라바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 공항 출국장에서 경찰이 내부를 순찰하고 있다. 모로코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모든 외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1.11.30.

◆정유업계, 오미크론에 ‘2번째 겨울’ 우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는 최근 회복세로 접어든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는 전 산업계를 덮쳤다. 전파력이 컸던 탓에 산업현장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했고, 이는 곧 생산활동 중단까지 이어졌다. 산업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석유 수요가 급감했지만, 백신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정유업계는 글로벌 석유 수요와 함께 다시 회복하고 있었다.

다만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상황에 신종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2번째 겨울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아시아 등지로 확산하면 지역적 봉쇄가 뒤따를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요가 줄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이지만 대체재인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화되고, 올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조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도 코로나 확산에 긴장

국내외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산시설을 해외에 둔 경우 현지의 방역 상태에 따라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 주요 시장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는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야 하므로 추후 현지의 변이 전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 해외 건설 현장이 많은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들은 집단 감염에 대비해 아프리카 지역에 출장을 제한했고, 사적 모임·사내 회식 등을 제한했다. 다만 실질적인 건설작업은 해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지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조선업계도 외국인 근로자 등 많은 사람이 모여 일하는 특성상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선박 제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세계 선박 발주량의 52%를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선 국내 제조업계이지만 글로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피해가 어떻게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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