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10.15
‘오징어 게임’ 스틸컷.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10.15

RFA, 소식통 인용 보도

“밀반입한 주민은 총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몰래 보다가 적발된 학생들에게 중형을 선고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 한 사법기관 소식통은 전날 RFA에 "지난주 초 함경북도 청진시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돼 문제가 됐다“면서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를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한 주민은 총살됐고, 이를 구입해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학생들은 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USB 기억기를 몰래 구입한 학생과 그 친한 친구가 먼저 드라마를 함께 본 후 이 내용을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면서 여러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돼 벌어진 일”이라며 “학생들끼리 USB를 돌려 시청하던 중에 신고를 받고 들이닥친 109연합상무 검열에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 시청으로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중앙에서는 학생 교양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 교장과 청년비서, 담임교원도 해직되고 당원명부에서 제명시켰다“며 ”이들은 탄광이나 오지로 추방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학교 교원들은 언제 이 같은 불똥이 자신에게 튈지 몰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장이나 거리에서 외국 드라마 판매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무리 작은 경우에도 무자비한 처벌을 예고하고 있어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심취하는 경향이 심해지자 단속을 강화하고 처벌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제정하고 외국 영상물이나 출판물, 노래 등 외래 문화 수용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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