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지일보DB
경찰. ⓒ천지일보DB

상·하반기 사기범죄 특별단속

사기 사건 11만 2792건 적발

보험·전세·취업 등 생활사기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 올해 6월 이정규(가명)씨는 한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씨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를 구매하려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한 판매자와 거래를 진행했다. 그는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고 판매자와 주민등록증 대조, 본인 사진 확인, 편의점 실시간 배송 사진 인증까지 다 마쳤다. 하지만 이씨의 집으로 배송된 물품 상자 안에는 아무 것도 담겨있지 않았다.

#2.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혜경(가명, 40대)씨는 A은행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돼 보안승급을 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김씨는 해당 문자의 안내에 따라 기록된 인터넷 링크에 접속해 계좌번호, 이체비밀번호, 보안카드 내용 등을 입력했다. 그러나 문자메시지의 출처는 A은행을 사칭한 사기범이었고, 사기범은 김씨의 정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고 김씨의 돈을 이체한 뒤 출금해 자취를 감췄다.

이 같은 사기 사건 등과 관련해 경찰이 올해 상·하반기 특별단속을 추진한 결과, 5만명 이상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 사건은 총 11만건에 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상·하반기 사기범죄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11만 2792건을 수사해 5만 6316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이 구속한 인원은 3278명에 달했다.

사이버 사기 또는 금융범죄 관련 사기 사건은 총 8만 7594건이었고, 이와 관련해 검거된 인원은 2만 3407명, 구속은 990명이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직거래 사기가 6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게임사기(5.8%)와 메신저피싱(3.0%)이 뒤를 이었다.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관련 인원은 총 1만 9634명 검거됐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전화금융사기 관련 범죄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상선, 하부조직원 등 1만 4980명을 검거했다.

보험·전세·취업 등 생활사기 분야와 관련해선 총 1만 1907명이 검거됐다. 또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보험사기와 관련해 1만 14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집주인·공인중개사 등의 전세보증금 사기 사건은 243명 검거했고, 취업 빙자 금전 사기 사건은 224명을 적발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와 관련한 범죄도 219건 파악돼 총 750명이 적발됐다. 경찰은 이 밖에도 사기수배자 618명을 검거해 총 165명을 구속했다. 국외 도피사범 139명도 국내로 송환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4% 증가한 규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