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도시 담’의 관광명소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힐링 명소를 찾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가을’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여행자의 도시 담양’의 관광명소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힐링 명소를 찾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가을’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한국의 사계절 아름다운’ 길
각종 영화·CF 배경지로 주목
숲 향기 ‘생태환경’에서 휴식
향기 가득해 ‘삼림욕장’ 온 듯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짙은 녹색의 계절이 지나고 어느덧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나뭇잎도 하나둘 가을 색으로 물들 준비를 한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면 그 누구라도 멋진 인연이 될 것 같은 곳. 본지가 지난 1일 가을이 깊어지기 전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찾아봤다.

이곳 매력은 역시 생명력이 강한 메타세쿼이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숲 향기와 ‘생태환경’이다. 여행자의 도시 담양의 관광명소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힐링 명소를 찾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풍경을 폰에 담는 관광객 모습.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시원한 가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풍경을 폰에 담는 관광객 모습. ⓒ천지일보 2021.10.11

가로수 길에서 만난 직장인 전선희(34, 광주 서구)씨는 “가끔 머리 아픈 일이 생기면 달려오는 곳”이라며 “메타세쿼이아 숲 가로수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돼서 일이 더 잘 된다”고 차분한 미소를 보였다. 동행한 김정혁(38, 남)씨는 “나무의 향기가 좋아 숨쉬기가 편안해진다”며 “이런 멋진 자연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저절로 치유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사는 친구가 메타세쿼이아 가을 풍경을 보기 위해 다음 주쯤 내려오면 같이 올 것 같다”며 메타세쿼이아 나무 사이로 내리는 가을 햇살을 즐기려는 듯 벤치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유래

메타세쿼이아(Mestasequoia) 가로수길은 1972년 담양군에서 국도 24호선,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 구간에 5년생 1300본을 식재해 조성한 길이다. 오래전 고속도로 개발계획이 발표됐을 때 이 도로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적이 있지만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도로가 비켜날 만큼 세인들에게 중요한 곳으로 인식된 곳이다.

당시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비를 확보해 나무를 심고 가꿨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담양읍 학동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읍에서 전북 순창군 금과면 경계까지 이어진다.

국도 24호선 약 8㎞ 구간에 2000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심었다. 이후 40여년이 지나면서 현재의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담양읍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변에 심은 가로수길을 지칭한다. 이곳에서는 도보로만 걸을 수 있도록 흙길로 조성돼있다.

‘연초록’ 생명의 기운이 움돋는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봄’ 풍경. ⓒ천지일보 2021.10.11
‘연초록’ 생명의 기운이 움돋는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봄’ 풍경. ⓒ천지일보 2021.10.11

◆사계절 변화, 가을 단풍 최상

아스팔트 차도에서 벗어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노라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돼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코끝에 느껴지는 특유의 자연의 향기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왜 전국의 명품 거리가 됐는지, 그 거리를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이곳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봄은 보드라운 연초록 새싹이 움트면서 새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여름은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배경으로 진한 녹색 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나무 터널 안에서 귀를 기울이면 청량한 새소리, 싱그러운 풀 내음 등이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져 잠들었던 세포까지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특히 가을 단풍이 들 때면 길 양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나무들이 얼룩덜룩 붉은 옷을 입고 서로 아름답다며 패션쇼를 하는 듯하다. 나무 터널도 갈색으로 물들어 가로수 물결을 따라 걸으면 동화 속 환상의 세계까지 다다를 것만 같다.

진한 녹색 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여름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진한 녹색 나무 터널이 그늘을 만들어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여름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흰 눈으로 덮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겨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눈의 나라 겨울왕국에라도 온 것처럼,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 사이를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눈썰매를 탄 산타라도 등장할 것만 같은 생각에 빠져든다. 천혜의 아름다운 풍경도 잠시, 가로수 길은 내부 주변 관광지와 연계돼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호남 기후변화체험관에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전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에코허브센터에서는 어린이 도서관, 북 카페, 기획전시실 및 체험 교육공간이 마련돼 환경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다.

흰 눈으로 덮인 환상적인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겨울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흰 눈으로 덮인 환상적인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겨울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를 재활용해 만든 장승공원도 볼거리다. 이외에도 담양곤충박물관, 개구리 생태공원, 사극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도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오른쪽의 어린이 프로방스 놀이터에는 공룡 모형이 조성돼 어린이 자연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거나 가족·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때론 홀로 조용히 사색하기 위해서도 가을 내음 물씬 풍기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찾아보길 추천해 본다.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맥문동.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과 맥문동.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겨울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담양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가을 풍경.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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