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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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추석 연휴에도 광복절 연휴 때처럼 ‘집콕’으로 지내며 언제 수그러들 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삶에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까?’라는 생각과 함께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는 말이 상념으로 떠올랐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발발 후 2020년 후반부터 백신 접종 시작으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르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돌파감염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의 장기적 지속에 대응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개념이다.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하며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며 지내기 위해서는 코로나 실상의 이해와 함께 코로나와 공존하며 지내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시간에 매일 살펴보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https://cronaboard.kr 참조)’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각하게 이어져온 9월의 현황을 정리해본다.

9월 30일 0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명이 넘은 나라는 222개 발생국 중 35개국이며, 10만명 이상 국가는 110개국 그리고 1만명을 넘고 있는 나라는 170개국에 이르고 있다. 9월 1일에 2억 1800만명 수준이었던 확진자 수는 9월 30일 2억 3400만명으로 한 달 사이에 무려 1500만명이 넘게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9월 1일 450만명 수준에서 479만명으로 늘었으며, 치명률은 2.05% 수준이다.

확진 1위 미국의 경우 확진 수가 4400만명(7.5명 중 1명 수준)이 넘고, 사망자도 71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확진 2위국인 인도의 경우 총 확진자 수가 3300만명을 넘어섰고, 3위국인 브라질도 2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 확진 수준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현황은 어떠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확진자 수가 9월 1일 25만여명에서 한 달 만에 6만명 가까이 늘어 31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사망자 수는 2292명에서 2481명으로 189명이 늘었다. 치명률은 0.9%에서 0.8%로 감소해 세계 치명률 2.05%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루 확진 수가 3천명이 넘은 날도 하루(25일)가 있던 9월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996명으로 8월의 하루 평균 1670명에 비해 326명이나 증가했다. 이런 확진 증가 지속세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10월 4일부터 17일까지 2주 더 연장되며 사회적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인구 순위가 세계 11위인 이웃 일본은 세계 확진 순위 24위에 자리하며, 74명당 1명의 감염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해, 인구 순위 세계 28위인 우리나라는 세계 확진 순위 76위로 166명당 1명으로 아직 일본 감염의 절반 이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그리고 치명률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월 3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율은 30대 이하가 49.1%로 60대 이상의 18.3%에 비해 2.5배 이상 높지만, 사망자 수는 30대까지가 1.2%인데 비해 60대 이상이 91.3%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80대 이상의 사망자가 50.1%로 고령자들에게 큰 우려로 다가와 있다. 치명률은 30대까지는 0%이고, 60대와 70대도 각각 1.0%와 4.7%로 낮은 수준이지만, 80대 이상은 치명률이 16.1%로 확진자 6.2명 중 1명 넘게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층이 감염에 각별히 유의하며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 사태에 일상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우선 기본 위생 수칙인 마스크 착용, 손 자주 씻기, 자주 환기하기 등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능한 대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 등으로 알려오고 있는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수시로 파악해 위험한 장소로 예고되는 지역 방문 자제로 서로 배려하며 지내는 공동체 의식도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우선이지만,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 습관과 함께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지내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의 일상화를 위해 자신의 일상 습관을 돌아보며 친지나 친구들과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하기’를 실천하고,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친구들과의 직접 대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전화나 카톡으로라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로나19 집콕으로 생겨나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는 일상 습관을 길들여보자. 그리고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기회’로 만들어 ‘삶의 빛’을 찾는 시간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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