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윤재갑 의원) ⓒ천지일보 2020.12.11
(제공: 윤재갑 의원) ⓒ천지일보DB

“정체불명 단어가 순우리말로 둔갑” 지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이 한글날을 앞두고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정체불명의 단어를 마치 순우리말인 양 사용하면서 전 세계에 나라 망신시키고 있다고 4일 지적했다.

극지연구소와 해양수산부는 2007년 10월, 한국 최초 쇄빙연구선 명칭 공모전을 열어 당시 1979개 후보 중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모두의 뜻 관형사 ‘온’을 붙여 전 세계 바다를 아우른다는 포부와 긍지를 담겠다며, ‘아라온’을 최종 선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바다의 순우리말은 ‘바다’이고 ‘아라’는 순우리말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극지연구소가 선명 선정 당시 ‘아라’에 대한 사실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정체불명의 단어가 순우리말로 둔갑되어 사용된 것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미 문제점을 파악했으나, 13년간 사용되고 있는 아라온호의 선명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윤재갑 의원은 “극지연구소가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것은 공공기관에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여전히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아라=바다’라는 엉터리 단어가 통용되고 있는 만큼, 한글날을 맞아 아라온호의 선명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제공: 인천시)
한국의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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