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짜욱더다에서 학생들이 반 군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의 짜욱더다에서 학생들이 반 군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전쟁 선포’로 타격

반군부 세력 색출 강화

민간인 피해 커져

쿠데타 발생 8개월째에 접어든 미얀마에서 지난달에만 100명 가까운 시민이 군부 폭력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한 시민이 최소한 99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아동도 9명이 포함됐으며, 가장 어린아이는 생후 1년 6개월밖에 안 된 유아였다.

70대 노인 4명도 목숨을 잃었다.

군부에 대한 저항 공격이 잦아진 곳에서는 젊은 반군부 활동가들을 노린 살상도 잇따랐다고 AAPP는 밝혔다.

최대 도시 양곤 산차웅 타운십(구)에서는 군경이 지난달 25일 밤 저항 세력 은신처를 급습, 청년 4명을 사살했다.

이달 초에는 마궤 지역 뮌따 마을에서 10대를 포함해 18명이 학살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주 깐뻿렛에서는 민간인 3명 중 2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같은 주 소도시 딴틀랑에서는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목사 쿵 비악 훔(31)의 시신에서 손가락이 잘려 나간 일도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군인들이 반지를 가져가기 위해 손가락을 잘랐다고 전했다.

군사정권에 맞서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달 7일 전쟁을 선포하고, 소수민족 반군 및 시민 자체 무장 조직인 시민방위군(PDF)에 군부 공격을 촉구했다.

반군부 세력의 무장 투쟁으로 피해가 커지자 미얀마군이 PDF 색출 강화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졌다.

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지난 2일까지 군부 폭력으로 사망한 시민은 1154명에 달한다. 또 7045명이 군부에 억류된 것으로 집계됐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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