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직원수 동시 감소 상장기업 수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천지일보 2021.9.13
2021년 상반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직원수 동시 감소 상장기업 수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천지일보 2021.9.13

한경연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등 고용여력 확대정책 필요”

상반기 기준 상장기업 1816개사 중 859개사가 직원수 줄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절반이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이 같은 고용 충격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2021년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 1816개사의 상반기 직원 규모를 조사한 결과 859개사(47.3%)가 작년 동기 대비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큰 코스피 시장이 직원 축소 규모도 더 컸다. 코스피 상장사는 688개사 중 333개사(48.4%)가, 코스닥 상장사는 1128개사 중 526개사(46.6%)가 줄였다.

비교적 경영환경이 낫다고 평가되는 상장기업 절반이 고용 충격을 받을 정도라면 중소·영세 사업장의 일자리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라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호전 추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직원 수를 줄인 상장기업 규모가 지난해보단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직원 규모를 줄인 상장기업 비율(47.3%)은 지난해(51.4%)보다 4.1%포인트 감소했지만 2019년 43.0%보다는 4.3%포인트 늘었다.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도 2019년 이후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 전체 직원 수는 144만 1천명으로 지난해(145만 3천명)보다 1만 2천명이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8만 6천명)보다는 4만 5천명 감소했다.

또 상장사 240개사(13.2%)는 올해 상반기 직원 수뿐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감소한 삼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기업은 코스닥 시장이 156개사(13.8%)로, 코스피 시장(84개사·12.2%)보다 많았다.

한경연은 “매출액, 영업이익, 직원 수는 기업의 성장성, 현재의 수익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는데,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상장기업들이 ‘3중 타격’을 입은 것은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선뜻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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