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출처: 연합뉴스)

도, 교회 운영 중단·폐쇄 조처해
아산시 거리두기 3단계+a 격상
“천안 경계 위치해 파악 어려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충남 아산의 한 농촌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교회는 운영을 중단하고 폐쇄 조처됐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아산 배방읍에 있는 이 교회 신도 등 77명이 코로나19 감염증에 확진됐다. 지난 6일에는 교인 1명, 7일에는 10명이 확진돼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틀에 걸쳐 88명으로 늘었다.

확진 신도 가운데 58명은 아산, 30명은 천안에 거주하고 있다.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교회 교인은 총 106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7명(교사 7명, 학생 20명)은 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교사와 학생들이다.

교회에는 300여개의 좌석이 설치돼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좌석 수의 20% 이내에서 대면 예배를 할 수 있다.

교회 측은 예배 인원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지난 주말 60∼70명의 신도가 4시간여 장시간 대면 예배를 드린 후 집단 취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자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에 대해 아산시는 현재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명백하게 위반한 행위로 보고 이에 따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현재 교회에 대한 방역소독을 끝내고 시설을 폐쇄하는 한편, 교인들의 가족을 상대로 추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교회는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위치해 양 지역에 거주하는 신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 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충남 지역 하루 확진자 수는 이날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4단계 격상 기준은 충남의 경우 하루 85명인데, 이날까지 포함하면 이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산의 경우 하루 18.7명꼴로, 이미 2∼3일 전부터 4단계 격상 기준인 13명을 넘어섰다.이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3단계+a(플러스 알파)로 격상해 별도 해제 시까지 문제가 된 특정분야는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집단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이 4단계 적용을 받는다. 전체 수용인원의 10%까지만 대면 집회가 가능하며 이외 모임과 행사, 식사, 숙박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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