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8.2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8.24

2026년까지 공급 목표… 공급가격 인상률 최대한 억제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 7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무주택 중산층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취지로 도입했다. 2007년 첫 도입 후 14년간 3만 3000호를 공급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대폭 줄었던 것을 다시 확대한 것이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 유형으로 ‘상생주택’을 도입해 세부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는 대규모 가용지가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고려해 민간의 토지와 공공의 재원을 결합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시는 민간 참여자에게 용도지역 변경과 세제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시는 기존 유형의 장기전세주택도 더 많은 무주택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평균 거주기간 등을 고려해 최장 전세기간을 조정하는 등 제도 재설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장기전세주택은 공공택지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은 주택이나 서울시가 매입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장기전세주택 1900세대의 입주자도 모집한다. 신청은 내달 15∼27일 SH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 대상자 발표는 10월 14일, 당첨자 발표는 내년 2월 15일, 입주는 내년 3월부터다.

시는 이번 물량부터 ‘예비 입주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입주자가 나간 이후 새 입주자를 모집하던 관행을 깨고 주택 청약과 같이 다음 입주자를 미리 선정해놓는 것이다.

내년 3월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강일13단지와 동작트인시아 등 137개 단지 583가구와 내년 말까지 고덕강일과 마곡 등 29개 단지에서 나올 물량에 대비해 예비 입주자 1317세대의 모집이 이뤄진다.

이번 공급분의 전세보증금은 20일 열린 ‘임대업무조정심의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됐다. 면적별 평균보증금은 60㎡ 이하 4억 377만 3000원, 60㎡ 초과 85㎡이하 4억 2410만 7000원, 85㎡ 초과 6억 687만 5000원이다. 전용 85㎡ 초과 주택은 청약종합저축 예치금액 및 가입기간에 따라 갈린다.

신규 공급 물량 중 약 250세대는 노부모 부양, 장애인, 고령자, 신혼부부 등에 우선 공급된다. 조건과 청약순위 등 상세한 사항은 모집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일반 공급 입주 신청을 하려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이어야 하며 신청면적별로 가구당 소득·부동산·자동차 등 기준을 갖춰야 한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더 많은 무주택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공급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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