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기아, 8월 10일 쟁의행위 투표

한국GM, 합의안 부결로 재논의

르노삼성차 노사, 입장차 여전

완성차업체, ‘노조리스크’ 덜까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나머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임단협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이 노조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7일 전체 조합원(4만 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4만 2745명(투표율 88.0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만 491명(56.36%)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 여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 위기 대응에 공감한 것이다.

올해 교섭에선 미래차 전환과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체결됐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임단협 타결과 관련해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대차 합의를 계기로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미래차 시대를 함께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총리의 바람이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임금 9만 9000원 인상,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이 타결되나 기대를 모았던 한국GM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돼 재논의에 들어갔다.

한국GM지부는 26∼27일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조합원 6727명이 참여한 가운데 3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조합원이 참여해 88.1%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찬성 3258명(48.4%), 무효 28명(0.41%)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올해 5월 2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도출했던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3만원 인상, 450만원의 일시·격려금 지급 등에 내용이 포함됐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이다. 27일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일부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