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선관위원장-후보캠프 총괄본부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재명 ‘백제 발언’ 여진

송영길 “매우 유감스런 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간 지역주의 공방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로써 민주당의 대선 본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26일에도 ‘백제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7월 30일 당권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나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주장이 아니라 직접 들으시고 판단하라”고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대변인도 “이제 이낙연 후보의 시간이다. 늦기 전에 당사자인 이낙연 후보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당내 경선에 지역주의를 불러들인 캠프 참모진에 대한 책임도 분명하게 물으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적어도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둬야 할 것이 있다. 지역주의”라며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CBS 라디오에서 ‘발언을 왜곡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공식 사과하라’는 이 지사 측 요구에 대해 “뭘 왜곡했다는 이야기인가.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양측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송영길 대표가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주의 공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시기를 거치면서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 다시 발붙일 곳이 없다”며 “다시 지역주의 강으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 달라”고 경고했다.

그는 “진정성 있고 치열하고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서로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