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의 오륜 마크. (출처: 뉴시스)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의 오륜 마크. (출처: 뉴시스)

시민들 “코로나 심한데 꼭 열었어야 했나” 지적

“기업들도 광고 안 해, 올림픽 열리는지 몰랐다”

“코로나 심각하다던데 우리선수 감염될까 우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오늘(23일) 오후 8시에 열리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싸늘하다. 천지일보가 만난 서울역 인근 시민들은 개막식이 언제 열리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이영진(가명, 40대)씨는 “오늘이 개막식인줄 몰랐다. (올림픽을) 일본에서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별로 관심도 안 간다”며 “얼마 전엔 한 나라의 대통령을 일본이 무시하는 일도 있었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무시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심한 상황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도 거부감이 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꼭 개최했어야만 했나 싶다”고 했다.

김석우(가명, 30대)씨도 개막식이 이날 열리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심한 상황에서 올림픽이 열린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TV 광고로도 보지 못했다”며 “예전과 같았다면 여러 기업들이 올림픽을 소재로 광고도 하고 그래서 쉽게 알 수 있었는데 올해는 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올림픽이 관중 없이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무관중이면 시민들이 환호하는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봐도 별로 흥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김연우(20대)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관중으로 열린다고는 들었는데 개막식이 오늘인지는 몰랐다”면서 “예전과 같았으면 올림픽으로 다들 들떠서 난리가 났을 텐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 열려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들었다. 매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데 혹시나 우리 선수들이 감염되는 건 아닌가 불안하다”며 “올림픽 경기 자체에는 딱히 관심이 안간다”고 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일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493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대표팀 등 선수와 관계자들이 하나둘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