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정부 여당 발표 이후 진전 없어

유근기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곡성군수).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1.7.23
유근기 전남 시장군수협의회장(곡성군수).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1.7.23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전남지역 22개 시장·군수들이 정부에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 확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전남시장·군수협의회(협의회장 유근기 곡성군수)는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확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공공의료보다는 민간 위주의 의료서비스 공급과 일률적인 의과대학 교육체계가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양극화를 낳았다”며 치료를 위해 대도시를 찾는 지방의 중증환자들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운영이 어려운 지역 중소병원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전남의 열악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인력 문제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반드시 전라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의사제를 실시하더라도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수반되지 않는 의사들은 결과적으로 수도권으로 떠나가 의료인력 부족 악순환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전라남도 의과대학을 통해 지역의 역량 있는 인재들을 의사로 양성해야만 이들이 정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근기 협의회장(곡성군수)은 건의문 채택과 관련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으며 상급 종합병원도 없어 도민들의 고통이 심한데 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발표 이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의사 양성에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해 하루빨리 전라남도 의과대학 설립이 확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시장군수협의회는 이러한 의지를 국무총리실, 복지부, 교육부, 정당 등 관계기관에 전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23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지역의사제)와 함께 ‘의과대학 없는 곳에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안정화를 이유로 의정협의체 논의가 지연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사단체와의 협의를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여론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1월 이후 의정협의체를 재개해 의대 정원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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