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브루나이의 한 시장. (출처: 뉴시스)
17일(현지시간) 브루나이의 한 시장. (출처: 뉴시스)

440일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감염자 '0명'을 기록 중인 브루나이가 인도네시아발 여행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20일 브루나이 보건부 등에 따르면 작년 5월 6일 지역사회 감염자가 확인된 뒤로 '철통방어'를 펼친 결과 이날까지 440일째 지역 감염자가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 지역 감염자 발생 당시 누적 확진자가 141명이었고, 그 뒤로 발생한 164명의 확진자는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감염자들이다.

브루나이의 확진자는 18일 8명, 19일 14명이 추가돼 누적 305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3명이다.

18일과 19일에 추가된 확진자는 모두 인도네시아발 입국자들이다.

이들은 브루나이 입국 후 정부 지정시설에서 격리하는 동안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브루나이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국민과 거주자들의 해외여행을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금지하고, 입국 역시 사전 승인을 받은 사람만 허용한다.

브루나이 총리실은 인도네시아발 감염자 입국이 잇따르자 "사전 승인을 받았더라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5만명대에 이르는 등 급증 사태를 겪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필리핀이 인도네시아발 여행자 입국을 금지했고, 비슷한 시기에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바레인 등도 같은 조치를 내놓았다.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전날 "인도네시아와 영국의 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시민은 이들 국가를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를 내놓았다.

미 당국은 짐바브웨와 피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한편, 브루나이 인구 44만여명 가운데 11만여명(24%)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2만여명(4.4%)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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