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8명으로 집계되면서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8명으로 집계되면서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0

수도권 1000명대 확진

이달말 2000명대 전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방역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달만해도 700명대에 머물렀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300명대까지 치솟았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10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227명보다 119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1200명대, 많으면 13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한 자정까지 151명 늘었다.

이날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더라도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달 4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1316명→1378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1054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은 심각하다. 전날 0시 기준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501명, 경기 441명, 인천 79명 등 총 10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10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 이외 다른 주요 방역 지표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의 경우 1.2~1.3 수준까지 올랐다. 해당 수치는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만일 감염 재생산지수가 1.71까지 오르게 되면 이달 말에는 하루 214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자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린다. 서울, 경기, 인천(강화·옹진군은 2단계 적용)의 4단계 조치는 오는 25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4단계 기준상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게 돼 있는 유흥시설의 영업중단 조치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번 거리두기는 사실상 ‘4단계+α’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는 낮 시간대에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 모임만 가능하다. 식당, 카페, 헬스장 등 일반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사적 모임에서 인원 카운트가 되지 않았던 백신 접종자의 인센티브도 철회된다. 행사 및 집회(1인 시위 제외)는 금지되고, 결혼식·장례식은 친족만(49인까지) 참여 가능하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직장근무는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 수급문제로 지난 한 달간 중단하다시피 했던 예방접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정부는 55세~59세 장년층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을 접수한다. 이들은 오는 26일부터 약 1만 3000개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또 60~74세 고령층 대상군 중 사전예약은 했지만, 건강 상의 이유로 접종을 취소·연기했던 인원도 같은 기간 예약·접종을 받는다. 이들의 접종을 시작으로 8월부터는 40대 이하 대상군의 접종도 본격화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하반기 전 국민 70% 이상 예방접종을 달성하기 이전 마지막 고비가 찾아온 것”이라며 “2주간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을 통해 수도권 코로나19 유행을 확실히 억제하면 우리 사회는 일상 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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