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2∼15세 백신 접종[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12∼15세 백신 접종[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확진자 절반 가량은 접종자·나머지 절반은 10대 학생

이스라엘의 인구(약 930만 명)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0%에 가깝다.

이스라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2일 오전(이하 현지시간)까지 1차 접종자는 561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60%, 2회차 접종을 마친 경우는 517만여 명으로 55.6%다.

여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83만5천여 명을 더하면 대략 전체 인구의 64%가량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완전한 '집단면역'에 다가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백신을 통한 높은 접종률과 면역형성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국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백신 접종자들도 감염되는 상황이지만, 중증 환자나 사망자 발생이 억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빠른 접종 성과를 바탕으로 방역 조치를 해제해온 이스라엘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았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난달 15일 이후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10∼30명 선으로 늘었고, 이후 100명 선을 웃돌더니 최근 나흘간은 300명대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보름여 간 보고된 신규확진자는 대략 1천900여 명에 이른다. 한때 200명 선 아래까지 내려갔던 '전파력을 가진 확진자'(active case) 수는 2천125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과거 감염 확산 국면과 비교해 최근 달라진 상황은 확진자 증가와 함께 나타나던 중증 환자 및 사망자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19일 팬데믹 이후 최저치인 21명이었는데 2일 오전 기준으로는 26명으로 5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3명 증가했을 뿐이다.

이는 감염이 되더라도 병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하게 앓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뜻인데, 전문가들은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백신의 효과를 꼽는다.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 생물학자인 에란 세갈 교수는 "백신 덕분에 1천 명 이상의 입원환자가 동시에 발생하고 의료체계가 붕괴 위협에 처할 위험은 아주 적다"고 말했다.

나다브 다비도비치 벤구리온대학 네게브 공중보건연구소 교수도 "백신의 예방 효능이 90% 정도인 만큼 접종자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유증상 환자는 대부분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재확산 과정에서 새로 감염된 1천900여 명 가운데 800여 명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었고, 12∼15세 아동 550여 명을 포함해 절반가량은 학생이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