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휴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계휴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차·기아, 권장 기간 11월 말로

일부 제조업은 공장 중단일정에 맞춰

연중 상시 휴가 권장 기업도 늘어나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내달 1일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공장의 휴일에 맞춰야 하는 제조업 특성상 집중 휴가가 불가피한 상황은 여전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사무직 및 연구직의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11월 말로 연장했다. 지난해에 9월 말로 연장한 것에 비해 2달 늘린 기간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지만 오는 7월 1일부터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 적용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집단감염 상황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제조업은 특성상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므로 올해에도 집중 휴가를 나가야 할 판이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8월 초에 공장 가동을 일괄 중단할 예정이다.

생산직 직원들은 이때 휴가를 사용하고, 관련 부품업계도 이 시기에 하계휴가를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업계도 7월 말~8월 초 공장을 멈추고 휴가를 나갈 예정이다. 또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LG전자 창원사업장도 같은 기간 일괄로 휴가를 사용할 계획이다.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늘릴 수 있는 사무직과는 달리 생산직 근로자들은 공장의 가동 일정에 맞춰 휴가를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건설업계는 공기를 준수해야 하는 범위 내에서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늘렸다. 대우건설은 직원들에게 단기로 2회 이상 휴가를 사용하라고 권장했고, 현대건설은 소규모로 시기를 나눠 휴가를 나가도록 권고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14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와 공기에 맞춰 직원들끼리 휴가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휴가 분산 사용 권고와는 무관한 연중 상시 휴가 체제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폰 공장은 이미 연중 상시 휴가 체제를 도입했고,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도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정한다. 또 석유화학 등 공장 중단 없이 연중 내내 가동되는 경우도 연중 상시 휴가를 권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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