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검찰이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위험에 처한 수백 명의 투치족을 구한 영웅을 그린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에 대해 테러리즘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완다 검찰은 이날 2018년과 2019년 국내에서 발생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폴 루세사바기나에 대해 비정규 무장단체 결성 등 9가지 혐의를 적용해 이 같은 형량을 법원에 요구했다.

루세사바기나는 벨기에 시민권자이자 미국 영주권자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르완다의 장기 집권 대통령 폴 카가메를 비판한 데 따라 자신에 대한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루세사바기나는 지난해 두바이를 방문하는 동안 납치된 뒤 르완다로 송환돼 기소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해 그가 당시 전세기에 탑승하도록 속임수에 빠졌을 때 납치된 것은 아니라고 판정했다. 르완다 정부는 루세사바기나가 부룬디로 가서 그곳과 인근 콩고의 무장 단체들과 협의를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딸인 카리나 카님바는 무기징역 구형 소식을 듣고 트윗에 자기 아버지는 정치범이라면서 "그는 날조된 혐의로 기소됐고 르완다의 불법 재판정에 그에 대해 제시된 증거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루세사바기나 재판은 국제적 이목을 끌었다.

이달 인권과 정의를 위한 랜토스 재단은 미국이 르완다 법무부 장관 존스턴 부싱예와 르완다 정보국 국장 제놋 루훙가 대령 등에 대해 루세사바기나 구금에 대한 이들의 역할과 관련, 제재하도록 정식 청원을 제출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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