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1.6.7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1.6.7

1.4조 달러 시장으로 확대

전세계 1200만명 이용 예상

 

현대차, 시장 선점위해 총력

UAM 등 신성장분야에 투자

 

미국서 현지법인 출범 계획

‘에어택시’ 서비스 도입 예정

 

PAV 콘셉트 ‘S-A1’ 공개

UAM 제품군 개발도 속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더 이상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력이 고도화 되면서 자동차가 땅에 국한되지 않고 하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이 같은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다. UAM 시장은 2040년 1조 4740억 달러(약 1644조 2470억원)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IT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UAM은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의 도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늘길을 이용해 개인용 비행체(PAV)로 도심 및 근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새로운 교통수단은 물론 산업 전반이 적용돼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UAM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의 해로 정하고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를 중심으로 도전과 변화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UAM 시장, 1.4조 달러… 1200만명 이용

글로벌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은 지난해 70억 달러(약 7조 8400억원)에서 2040년 1조 4740억 달러(약 1651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2030년 전 세계 UAM 이용자가 1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도시별로는 일본 도쿄(110만명), 중국 상하이(100만명)에 이어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과 서울의 UAM 이용자가 7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에서 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한국 현대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재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와 미국 보잉, 프랑스 에어버스 등 항공업계까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천지일보 고양=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천지일보 고양=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등이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해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

◆‘UAM 팀 코리아’ 발족… 주도권 확보 나서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UAM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추진하고 산업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Team Korea)’를 발족했다.

작년 9월에는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K-UAM의 성공적인 추진과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채결했다. 4개사는 K-UAM 로드맵 공동 추진 및 협력, K-UAM 그랜드챌린지 공동 참여, 이착륙장 건설·운영 등 UAM 공동연구 추진 및 협력, 주요 기술·시장의 동향 파악 및 공유 등에 상호 협력한다.

아울러 각 사의 전문성을 발휘해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를 추진하며, UAM 실증사업에서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셔틀 운영개념 및 타당성 연구 등을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의 구조 및 제반시설 설계·표준안을 마련하고, 육상교통과 연계된 UAM 환승센터 콘셉트를 개발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 구축과 에어-그라운드(Air-Ground) 연계 모빌리티 사업 모델 및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항공안전기술원(KIAST)과 UAM, 무인항공시스템(UAS), 항공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 및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번 MOU를 통해 UAM, 무인항공시스템,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항공 부문 인증기술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UAM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출처: 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출처: 뉴시스)

◆UAM 시장 입지 다지는 현대차

현대차는 최근 2025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UAM, 로보틱스 등에 총 74억 달러(8조 1417억원)를 투입할 것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UAM 개발 거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DC에 UAM 사업 전담 현지 법인을 출범할 계획으로, 현지 개발 책임자는 지난 2월 영입한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친 CTO는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회사인 ‘오프너’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했다.

또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사장)도 UAM 사업 정착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UAM은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 파트너로 선정돼 LA 시내에서 헐리우드까지 비행하는 ‘에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CES 2020에서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협력해 만든 PAV 콘셉트 ‘S-A1’을 공개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고,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UAM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PAV 이착륙장(Skyport) 콘셉트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UAM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 시스템(UAS)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