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개미들이 삼성전자 주식에 집중투자하면서 이들 개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주를 넘어섰다. 전체 지분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섰으며, 2019년 말(3.62%)보다 약 3배로 증가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보통주)는 6억 533만주로, 지분율은 10.1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국민연금 제외)는 물론, 국민연금 보유 지분보다도 높은 수치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전자 지분 10.70%를 보유했으나 지난 3월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연기금은 3월 이후 삼성전자를 3천만주 넘게 순매도했는데, 연기금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점에 비춰보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은 약 9.5%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은 4.58%로, 역시 개인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은 2019년 말(3.62%)과 비교해 보면 약 3배로 증가했다.

개인 지분은 2017년 말 2.87%에서 2018년 말 5.76%로 늘어났다가 2019년 말 3.62%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대거 순매수에 나서 작년 말 6.48%까지 올랐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개인들은 4개월간 2억 1814만주(3.65%)를 대거 매집했다. 특히 최근 4일간 130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지분이 10%를 넘어섰다.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8조 43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43조 5521억원의 42.3%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 일가와 삼성생명 등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21.17%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55.73%에서 54.61%로 낮아졌다.

지분이 10%를 넘어서면서 개인은 외국인에 이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력이 가장 큰 투자자로 부상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외국인과 기관, 국민연금 등의 순매도 공세 속에서도 개인이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내면서 지난달 30일 기준 8만 1500원의 주가를 기록 중이다.

작년 말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214만명이었는데, 올해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현재 3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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